나는 방송통신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40대가 되어 청소년 교육과 3학년으로 편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혼자서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는 것도 아니었고,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아닌 레포트를 쓰는 것이었다. 20대에는 학교를 대충 다녀서일까.. 어떻게 써야 할지 좀처럼 감이 오지 않았다. 편입을 하자마자 과제를 제출하라고 하는 통에 3학년 1학기 때는 정말 멘붕이었다. 1년 좀 넘게 독서를 한다고 했지만 레포트는 별개의 문제였다. 정말이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끙끙거리고 2개의 레포트를 간신히 써서 냈다.
2018년부터 독서를 시작했으니 이제 딱 2년 반 정도가 되었는데, 다독을 하다 보니 읽는 속도도 붙게 되었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니 책과 책이 연결되는 잔재미도 느끼게 되었다. 2019년부터 서평을 시작으로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글을 쓴지는 이제 딱 1년 반 되어간다. 그런데 2020년에 코로나 19가 터지면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진짜 그 누가 이 상황을 예상했을까??
4학년 2학기에는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최대한 과목을 당겨서 듣고 있어서 7과목을 수강 중이다. 중간고사 시험이나 과제가 30점, 기말고사 시험이 70점으로 계산되는 시스템인데 코로나 19로 인해서 중간고사가 레포트로 전환되었고, 기말고사도 일부만 고사장에서 치러지고 나머지는 레포트로 전환되었다. 결론적으로 레포트를 11개를 써서 제출했는데, 정말이지 레포트를 쓰는 기계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다행히도 2019년부터 서평과 글을 썼을 뿐만 아니라, 2020년에는 HANDAL에서 「한달쓰기」「한달서평」팀원들을 리딩 하면서 계속해서 글을 쓰고, 팀원들의 글 또한 어마어마하게 읽고 댓글을 달다 보니 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 것이 사실이다. 불과 2년 반 전까지만 해도 책도 읽지 않고, 글도 써본 적 없던 나였지만 2년 반의 독서와 1년 반의 글쓰기로 나의 삶은 많은 부분이 변화된 것이다.
11개의 레포트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까지 시험까지 폐지되면서 3개를 추가로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총 14개의 레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꾸준히 글을 쓰지 않았다면, HANDAL의 리더가 되지 않았다면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나는 후다닥 해냈다. (물론 쉬웠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꺼이 할 수 있는 글쓰기 근력이 갖춰졌기에 이전의 스트레스의 강도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일상생활에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도 있다. 그러나 2년 반 동안 책을 읽고, 1년 반 동안 글을 쓴 내가 레포트 14개를 거뜬히 써내고 있고, 문해력이 올라가니 책을 흡수하는 속도가 다르며,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공감하는 능력도 향상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너무 짧게 보지 않고 꾸준히 하면서 나의 스폿이 터지는 시점을 기다리는 문우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0년 5월은 온전히 한달 6기로 꽉 채웠다. 「한달쓰기」19명 중 12명이 금메달(3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쓰기) 「한달서평」38명 중 18명이 금메달, 17명이 은메달을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 날에는 57명 전원이 100프로 글을 쓰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면서 중도 탈락자가 단 1명도 없었다. 한 달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실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 말로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뿐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손에 꼽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HANDAL에서는 수많은 인원들이 이것들을 해내고 있다.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으니 시너지가 더 나고, 본인이 선택한 프로그램 이외의 사이드 프로젝트에까지 도전을 하기도 한다. 나 또한 매일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만보 이상 걷거나 뛰는 운동을 거르지 않고 있다.
한 달에 10여 권의 책을 읽었던 시절만큼 많은 책을 읽지는 못했지만, 대신 나는 57명의 팀원들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폭넓은 소통을 이어갔다. 「한달쓰기」「한달서평」을리딩하면서 팀원들이 책을 무서워하지 않고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글쓰기를 두려워거나 남의 글과 비교하는 것이 아닌 글쓰기 자체를 즐기는 것, 그 안에서 실력적인 면에서 성장하고, 자기 자신을 대하는 자세와 여러가지 변화를 가까이서 목격하면서 뿌듯하지 않을 수가 없다. 코로나나 금방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새로운 언택트 시대에 접어들었고,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나 중국을 탓하며 책임을 전가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 바뀐 세상에 빨리 적응을 해야 하고, 여기에서 나의 강점을 살리면서 살아남아야 한다.
벌써 2020년의 6월이 되었다. 새해에 결심했던 것들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게 다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계획만 세워두고 지키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밖에 없는, 하고 싶게 만드는 환경설정을 하면 되는 것이다. 혼자 머리를 쥐어뜯기보다는 지혜롭게 함께 하는 사람들의 무리 속에서 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멈추지 않고 뛰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HANDAL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반달쓰기를 통과해야한다. 고민하지마시고, 과감하게 도전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