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나의 눈과 손에 사로잡힌 책은 '왜 낙심하는가'이다. 일단 출근길에는 책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미 한번 이상씩 읽은 책들이지만 그날따라 당기는 책을 골라잡아 가방에 쑤셔 넣는다. 출근길에 소요되는 1시간 동안 부지런히 읽으면 100페이지 정도는 가능하다 (물론 재독인지 여부에 따라 다르고, 글밥의 양에 따라서도 다르므로 페이지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아무튼 출근길에 핸드폰만 자제해도 우리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설정이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뿐 ㅎㅎ)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원하는 대로 이루지 못할 때 우리는 실망하고 낙심하게 된다. 이것은 곧 스트레스로 전환되고 정도에 따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큰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는 실망(혹은 낙심)을 해결하려면 낙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낙심의 이유를 알려면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어봐야 한다.
다른 사람의 메시지는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무분별하게 남의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되 스스로에게는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왜 낙심하는데?' '무엇 때문에 실망했을까?' '어떤 부분에서 그런 마음이 들었어?' 등등 말이다. 코로나가 의심되면 자가(自家) 격리를 하듯이 자기(自己) 격리를 함으로써 외부로부터 오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차단하고 자기 자신과의 대화와 교제가 자연스럽게 되도록 해보자.
평소에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 커뮤니케이션 대화법 등에 관심이 많지만 실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스스로를 컨트롤하고, 스스로를 돌볼 줄 아는 사람이 진짜 건강한 사람일 것이고 이것이 선행되어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어색하고 낯간지럽다면 아직 많이 해보지 않은 케이스일 텐데, 자문할 줄도 알고, 대화보다 깊은 독백도 하는 등 자기 자신과의 깊고도 은밀한 시간을 누릴 줄 아는 스스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하다 보면 자기 영혼을 잘 들여다볼 줄 알뿐만 아니라 쓸데없는 메시지에 관심을 두었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소망을 두었음을 깨닫게 되면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객관적으로 스스로가 어디에 매여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나에게 거는 헛된 기대, 나에 대한 잘못된 평가로부터 자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고로 우리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여부를 잘 판단해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나눠 써야 하고, 또한 우리의 귀가 어디로 열려있어야 하는지, 우리의 눈이 무엇을 바라보고 바래야 하는지를 깨닫는 것이 관건이다. 부정적이고, 나를 낙망시키는 메시지에 귀 기울이지 말기를. 부디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내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응원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