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취미가 독서라고 하는 사람을 만나면 '뭐래냐~~'라고 반응했었고, 속으로 은따를 시키기도 했었다. 그런데 책만큼 우리가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도 없거니와 다양한 분야를 최저 비용으로 접할 수 있는 것도 없는 것을 알고 난 이후에는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어떤 분야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그 분야 책 10권만 읽어도 어느 정도 감이 오기 시작할 것이다. 읽고 읽다 보면 비슷한 내용이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읽는 속도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이해하는 속도가 높아지고 폭도 넓어지게 마련이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읽을 수밖에 없다. 습관이 들지 않았던 사람이 갑자기 책이 재미있어질 리 만무하다. 그나마 본인이 관심 있어하는 분야라던가, 학습만화, 소설 등 흥미로운 것을 선택하면서 재미를 붙이는 것도 좋은 팁이다. 그러다가 점점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시간이 늘어간다면 조금 더 심오한 책도 읽어보고, 그동안 읽어보지 않은 분야도 읽어보고, 전혀 상관없는 것도 서스름없이 펼쳐볼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한다. 사실 시작이 어렵지 하기 시작하면 왜 지금껏 이 재미를 느끼지 못했을까? 이 분야에 대해서 진작 좀 관심 좀 갖을걸! 하는 후회가 몰려오기도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읽으면 된다.
내가 만약 혼자서 책을 읽었다면 이렇게 오래 지속적으로 읽지 못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읽을 수밖에 없는 환경설정 속으로 뛰어들어갔고, 괴로워하면서 읽어냈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이제는 자발적인 독서가 자연스러운 상태가 되었다.
한달어스에서 (www.handal.us) 한달독서, 한달쓰기의 부추 리더로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365일 매일 하는 것은 아니다. 한 달 동안 한 기수가 지나고 나면 보름의 리프레시 기간이 주어진다. 팀원들과 으쌰 으쌰 하면서 한 달 동안 책을 읽고 글을 쓰지만 리프레시 기간에는 그 누구도 압박하는 사람이 없다. 주중과 주말도 없이 달렸다가 마침내 주어지는 달콤한 휴식기간인 리프레시 기간에는 자유를 마음껏 누려도 되지만 이제 책과 함께 자유를 누리는 짬밥이 되었나 보다. 리프레시 기간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출퇴근 시간에 가열하게 책을 읽고 있었다.
내가 만약 리더가 아니었다면, 의식적으로 한달어스와 함께 하지 않았다면 그 피곤한 지옥철에서 책을 읽게되었을까? 그냥 핸드폰이나 하면서 구시렁거렸을 것 같다. 한달어스가 나를 이렇게 변화하도록 도와줬고,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과 10 기수째 꼬박 도전했기에 힘들지 않게 이 습관이 나에게 장착되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좁았던 나의 사고가 확장되는 것도 감격스러우며, 무엇보다도 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짐으로써 사소한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나의 지경이 넓어지는 것을 느낄 때 너무 뿌듯함을 느낀다.
5년을 딱 눈감고 의식적인 노력을 하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시작하지 않은 채 이룰 수는 더더욱 없다. 그러니 그냥 도전하고, 그냥 나를 믿어주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잘난 사람들을 위한 모임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조금 더 온전해지며,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서로의 가치를 세워가는 한달어스의 멤버이자 리더인 내가 뿌듯해지는 요즘이다.
14기에 부추리더와 함께 하고 싶다면 [한달독서] [한달쓰기] 신청하기 고고고!!! 5/4(화) 마감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