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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May 11. 2021

질문의 중요성

어느덧 한달어스 리더로서 10번째 기수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는 질문지를 다른 각도에서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기존에 참여했던 멤버들은 구면이지만 의외로 초면인 참가자들이 많은 편이다. 지인과 함께 참가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 참여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간혹 모녀지간이나 커플이 있긴 하지만 아주 드문현상이다. 혼자서 낯선 커뮤니에 와서 적응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누구인지를 드러내야 한다. 




0일 차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동료가 되고 싶은지, 한달을 임하는 각오가 어떤지 밝히게 된다. 이것은 다른 이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스스로에게 새롭게 각인시켜 주는 효과가 만만치 않게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 또한 미래의 나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를 약속함으로써 혹여라도 중간지점에서 힘들어할 미래의 나에게 마음을 다잡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드디어 1일 차가 밝았다. 본격적인 스타트에 앞서서 우리는 why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why를 알지 못하면 how도 의미 없고, what 또한 무의미하다. 일단은 왜 하는지를 스스로 알아야 하고, 혹 내가 완전히 알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동료들의 why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과거의 경험과 더불어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이미 마지막을 상상해보면서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기쁨을 만끽하게도 해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질문을 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매일 비슷한 질문 속에서 살아간다. 물론 '밥 먹었니?' '잘 지내니?' '별일 없고?'도 중요한 질문이고 필요한 질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받음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생각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아마도 많은 한달러들이 한달어스에 와서 경험하는 것들일 것이다.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들을 받으면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하기도 하고, 그러나 질문에 대답하다 보니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말이다. 



요즘 다각도로 생각하는 법, 이전에 나의 성향과 습관대로 가 아닌 새롭게 생각하는 법에 관심이 많아졌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고수하는 것이 편한 성향인지라 같은 길로 다니고, 루틴대로 사는 게 편한 나이지만 생각만큼은 그러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한다. 요즘의 나는 온갖 성향의 사람들을 다 만날뿐 아니라 그들과 접촉하는 케이스가 많으므로 열린 생각이 필수 조건이다. 



어색해도 하다 보면 익숙해지는 게 사람이다. 겁을 먹을 필요도 없고, 쫄 필요도 없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었고, 쪼랩이면 모든 게 용서되므로 어쩌면 더 자유롭게 막 써도 된다. 더 이상 눈치 보지 말고 스스로에게 솔직한 글쓰기를 함으로써 자기 자신과의 경계를 허물고 친해지면 좋겠다. 또한 새로운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는 용기를 장착하고, 까짓꺼 한번 해보자!라는 자신감으로 해냈으면 좋겠다. 



팀원들이 한달쓰기와 한달독서에 참여하고 난 이후에 글 실력이 일취월장되거나 새로운 파이프 라인이 구축되는 것도 너무너무 기쁜 일이지만 그것에 앞서서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지기를, 또한 자기 자신을 가혹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을 통해 온전히 나 자신과 대화하고, 그것이 조금 익숙해진다면 글을 통해 동료들과도 교감할 수 있는 서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회적으로 악한 일들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것이 통제한다고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온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내적인 변화밖에 없다. 마음이 평안해질 뿐만 아니라 행복해지고, 온전히 있는 것들을 누리고, 충만히 누릴 수 있는 우리 한달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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