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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May 12. 2021

무엇을 쓸 것인가?

feat. 한달어스14기 2일차

오늘은 한달어스 14기 둘째 날이다. 어제 WHY에 대해서 생각해봤다면 오늘은 WHAT이다. WHY가 명확하게 잡혀야겠지만 그 다음엔 그래서 뭘 쓸 것인지, 누구가 공감하고 싶은지, 결국 내 글이 무엇을 지향하는가 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는 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모두가 질문지에 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질문지는 선택사항이다. 그렇지만 운영진에서 이렇게 제공해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 글이나 자유롭게 써도 무방하다. 그런데 그렇게 자유롭게 즐겁게 끝까지 쓰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이대로 써도 되나?' '누가 내 글을 읽어주기나 하나?' 이런 생각에 빠지면서 점점 '쓰기 싫은데?' '그냥 하루 스킵할까?' 이런 생각으로 점점 발전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손을 놓게 되면 또다시 쉽게 포기하게 되고, 그냥 막연히 언젠가 쓰겠지 하면서 '어차피 작가가 될 것도 아닌데 뭐'라고 손쉽게 결론을 내려버린다. (분명히 얘기할 수 있는 점은 우리는 꼭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쓰다 보면 충분히 작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 가능성을 가둬두지는 말자. 뭐 그렇다고 너무 작가에 연연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글에서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진짜 글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출판에만 목적이 있어 보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강점기반의 사고와 상담을 하는 나는 다른 사람을 흉내내기보다는 자기 다운 글을 쓰라고 말하고 싶다. 모두가 경험한 것이 다르고, 살아온 인생이 다르다. 다른 사람은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강점이 있을 텐데 예를 들어 나의 경우에는 "시골의 삶"이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소여물을 끓이고, 개울에서 빨래를 하고, 산에 가서 칡뿌리를 캐 먹은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부모님이 시골에 농막을 하나 지으셨는데 화장실이 당연히 재래식이다. 어렸을 때 사용했던 나와 형제들은 사용이 가능한 반면 시골에서 자란 새언니는 아직까지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에는 독서와 쓰기 운동 등의 습관 형성, 알뜰하게 돈을 사용하는 방법이나 스타벅스 할인 방법, 사람들을 리딩하고 케어하는 방법, 성향별로 사람을 대하는 방법 등이 떠오른다. 예전에는 미니멀 라이프와 청소에 목숨을 건 적도 있었지만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청소를 할까 말까 할 정도로 바빠서 관심에서 많이 사라진 케이스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수다 떨듯이 글을 써도 지겹지 않은 테마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글이라고 해서 반드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경직되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냥 편하게 얘기하듯이 나눌 수 있는 소재가 무엇인지,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역지사지로 그 사람들 입장에서 어떤 것이 궁금할지를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처음부터 독자나 슈퍼팬이 있을 수는 없다. 처음에는 당연히 맞팔로우도 해야 하고, 발품도 엄청 팔아야 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유대관계가 쌓이기 시작하면 그 이후부터는 조금 더 수월해질 것이다. 그러니 처음부터 너무 목표를 높게 두지 말 것! 시간을 넉넉히 잡고 편한 마음으로 임했으면 좋겠다. 조급한 마음은 모든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다. 하루 이틀 쓰고 안 쓸 것도 아니니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꾸준히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보자. 



바쁜 생활중에서도 잠시 멈춰서 이런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이와 그냥 바쁜 생활에 끌려다니며 사는 사람과는 점점 격차가 벌어질 것이다. 되는대로 살지 말고, 계속해서 생각하고, 해보지 않은 것들에도 도전해보고, 두려워도 자신 없어도 시도해보고, 실패해도 툭툭 털고 일어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만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내면이 단단해지는 팀원들이 되었으면 좋겠고,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격려할 수 있는  넉넉한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한달어스가 갱생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서 그렇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이미 한달어스 덕분에 읽고, 쓰고, 운동하는 삶이 자리 잡혔고, 나와 다른 이들을 품고 함께 가는 훈련을 하는 중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계속해서 배우고 실천하는 한달러들이 많아짐에 따라서 우리는 완전이 아니라 온전한 사람들로 변해갈 것임을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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