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어스의 "한달독서"팀은 자유하게 자신이 원하는 도서를 선정해서 읽은 후 그것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글을 쓰는 팀이다. 꼭 서평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본인이 느낀 대로 책을 읽고 느낀 것이나 적용할 것들을 자유하게 쓰면 된다.
처음 참여하시는 분들은 꼭 묻는 질문이 있다.
"지정 도서가 있나요?"
"하루에 몇 장을 읽어야 하는 거죠?"
아무리 자유라고 해도 반응은 "레알??" "진짜요?"라고 되물으시곤 한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누구는 다독을 해야 할 것이고, 누군가는 집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책을 후벼 파야 하고, 전체적인 트렌드를 알아야 하는 직업군이라면 베스트셀러를 석권하는 등 각자가 필요한 종류와 양이 다 다를 것이다. 그러나 일단 초보자도 위화감이 없이 책을 접하는 습관을 만들게 하고 싶은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표이다. 나 또한 예전에 책과는 친하지 않은 사이였고, 책을 읽지 않는다는 구박을 얼마나 받았는지 모른다. 코너에 몰리면 쥐도 물듯이 자꾸 '읽어야 한다, 그래도 기본은 해야하지 않겠냐'라고 강요하다 보면 더 읽기 싫어지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얼굴도 모르는 랜선 팀원들이 "이 책 진짜 재미있어요~~ㅎㅎ"라고 하면 어느 순간 '나도 한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고, 우연히라도 인터넷 서점에서 그 책 제목을 보면 한번 더 눈이 갈 수밖에 없고, 오프라인 서점에 갔을 때는 확연히 '어!' 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호기심을 일으켜서 스스로 책을 펴게 하고 싶다.
분량 또한 정말 1장만 읽어도 되고, 목차만 읽고 써도 상관없다. 우리는 하루만 쓰고 말 것이 아니기에 한달동안 매일 읽고 쓰다보면 언젠가는 어느새 자신의 손에 여러권이 들려있을 것이다. 물론 누군가는 1권의 책을 한 달 동안 잘근잘근 씹어먹으며 이리 보고 저리 보며 다각도로 글을 쓸 수도 있는 것이고, 누군가는 10권의 책을 읽으며 다독의 목표를 쌓아갈 수도 있다. 한마디로 케바케이기에 메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새로운 책을 잔뜩 사놓고 읽던, 집에 쌓여 있는 손대지 않은 책들을 읽어 치우던, 예전에 분명히 읽었지만 무슨 내용인지 가물가물하다면 재독, 삼독을 하는 것도 강추한다.
아무리 같은 책을 읽어도 느끼는 감정과 교훈이 같지 않다. 나는 이렇게 느끼고, 그는 그렇게 느끼는 게 당연하다. 마치 수학공식 같은 정답을 자꾸만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유교 보이, 유교 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은근히 자유를 만끽하지 못하고, 기존의 패턴과 기존의 글 습성에만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떨 때는 책 표지만을 보고 책을 읽기 전 내 마음대로 상상을 해본다던지, 디자인이나 재질을 갖고도 얼마든지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도 있고, 인용한 논문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고기를 구워만 먹는 것이 아니라 쪄먹기도 하고, 볶아 먹기도 하고, 숙성시켜서 먹기도 하듯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책을 접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행위가 어렵고 힘든 게 아니라 신선하고 즐거운 행위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혼자 한다면 얼마 지속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곁에는 한달어스가 있고, 그 안에는 이런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이 우굴우굴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https://www.handal.us/product/reading
랜선 동료들에게 상당히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것들도 받아들이고 적용하면서 다각도로 시선도 넓어지는 우리가 되어보면 조금 더 인생이 넉넉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