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우연히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자극이 되었고, 더이상 운동을 안하고 버티기에는 힘들었었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꼭 운동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마음 먹는것에서 엄청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겁을 먹을 수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나는 잠이 많은 편이다. 그것도 아침잠이 너무 많다. 미라클모닝은 나와 먼 이야기였고, 아침잠이 그렇게 달콤할 수 없었다. 그러나 늦게 일어나면 하루가 짧을뿐만 아니라 내가 원해서 푹 자놓고 일어나자마자 머리를 쥐어뜯게 된다. 이것이 되풀이 될 바에는 바꾸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너무 거창하지 않게 그냥 포도송이 그림에 스티커를 붙이듯이 하다보니 2년이 가까워지고 있고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2021년 5월 18일 나는 478번째 운동을 했고, 매일매일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다.
https://blog.naver.com/nager128/222353655753
매일의 중요성
나는 무엇이 되었던간에 꾸준히 하는게 가장 중요한 기본 요건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운동을 고강도로 많이 했다고 해서 한참 쉬다가 또 가는 것보다는 매일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운동초보라면 그냥 자동적으로 몸이 반응하도록 익숙해 지는 게 관건이다. 욕심낼 필요도 없고, 무리할 필요도 없다. 그냥 조금씩 늘려가면 된다. 어찌되었던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보자. 매일하다보면 언젠가 재미있는 날도 오고, 운동에 관심이 자연스럽게 증폭될 수 밖에 없다. (요즘 난 그렇게 운동 유투브를 재미있게본다)
아침 운동이 좋은 이유
아침에 운동을 하기가 솔직히 쉬운것은 아니다. 그런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저녁에는 야근을 할 수도 있고, 저녁 약속이 잡힐수도 있고, 하루동안 너무 피곤해서 에너지가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저녁에 운동시간을 설정해놓으면 나와의 약속을 지킬 확률이 더욱 불안하다. 그래서 비교적 방해를 덜 받는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것을 강추한다. 아침운동을 하게되면 자연스럽게 미라클모닝도 되고, 아침을 운동으로 땀을 흘리며 시작하는데 부정적인 생각이나 투덜거림이 새어 들어올 수 없다. 멘탈관리에도 갑오브갑이다!
어떻게든 어제보다는 1이라도 더!
나는 아직 마라톤에 한번도 나가보지 못했고, 제대로 헬스 PT를 받은것도 아니다. 그냥 1:6 필라테스를 즐겨하고있고, 헬스장을 아침저녁으로 1일 2회 방문하는 노력형일뿐이다. 한때는 런닝을 하면서 기록에 목숨을 걸기도 했다. 어떻게든 기록을 올리고 싶었다. 한참 신나게 뛰었던때도 있었지만 무릎이 약간 이상함을 감지하고 몸이 망가지면 안되겠다 싶어서 걷기와 근력운동으로 돌렸다. 지금도 런닝을 안하는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아주 빠른 속도로 파워워킹을 한다. 런닝을 할때 30분에 5키로를 달렸는데, 워킹은 40분에 5키로를 걸으니 비교적 빠른 속도로 걷는것이다. 무릎에는 무리가 되지 않으면서도 허벅지가 말벅지가 되는것을 경험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걷기 운동을 찬양하게 되었다.
https://brunch.co.kr/@nager128/17
속도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점점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정말 1키로도 겨우겨우 했었는데 2년이 가까워진 요즘에는 출근하는 평일 아침 출근전 5키로, 퇴근후 5키로정도는 걷고 있다. 여기에 필라테스 수업과 근력운동까지 더하는 날이면 정말 너덜너덜해지긴하지만 기본적으로 하루에 10키로는 거뜬히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조금 컨디션 좋은 날은 하루에 15키로를 걷고, 여기에 생활걸음까지해서 2만보를 넘게 걸을때도 있다. 점점 더 거리를 늘리고, 시간을 늘려서 운동능력을 향상해 가고 있는데 헬린이로써 뿌듯하다.
땀 흘리기의 쾌감
땀을 흘리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 뿌듯하다. 그리고 땀을 흘리고 나면 피부도 좋아진다. 노폐물이 나갈뿐만 아니라 그만큼 물을 마시게 되니 당연한 결과일것이다. 그뿐이랴? 운동을 열심히 하면 화장실도 잘 간다. 진짜 만병통치가 아닐수 없다. 신체적인 효과 이외에도 기분이 진짜 좋아지고, 아이디어도 많이 생긴다. 장애물이 없는 런닝머신에서 무아지경 상태로 걸을 때 막혔던 생각이 뚫리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기도 한다. 특히나 글감에 대한 영감은 수도없이 떠오른다.
사실 아침 운동을 강조했지만 상황에 따라서 아침이 어려우신 분들도 분명히 있을것이다. 언제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운동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이다. 몸이 망가지고 난 이후에 건강이 무너지고 난 후에는 후회해봤자 늦다. 건강할때 건강을 지키라는 어른들의 말이 왜 틀린말이 아닌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에 꼰대같은 잔소리로 함께 운동을 하자고 늘 팀원들을 독려한다. 운동을 함으로써 기분도 좋아지고, 체력이 좋아지니 어떤것도 거뜬히 감당할 수 있다. 그것이 야근이 되었던, 회식이 되었던, 무엇이 되었던간에 말이다. 체력이 없이는 놀고 싶어도 놀지 못하고, 꾸준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므로 일단 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기보다는 하루에 딱 10분씩만이라도 꼭 산책을 시작해보자. 그리고 5분씩 늘려가보자. 점점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거리를 언젠가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