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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Sep 17. 2019

뜻밖의 테스트

통입니까? 불통입니까?

2019년 9월 17일 화요일.

헬린이인 내가 운동한 지 43일이 되었다. 2019년 8월 5일부터 시작해서 빠지지 않고,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부득이하게 스케쥴이 헬스장과 안 맞는 날은 홈트를 진행했고(8회), 1번은 영업시간을 잘 못 알아서 허탕치고 왔는데 그날은 이미 밖에서 청소년 야영 활동을 하고 온 날이라 스킵했다.



아침잠도 많고, 운동이라고는 숨쉬기밖에 안 하던 내가 운동을 결심을 하고 꾸준히 한 결과 많은 변화들이 일어났다.



첫째, 물을 많이 마시게 되었다. 더불어 커피를 자제 중이고, 녹차를 마시려고 노력 중이다.


둘째, 물을 많이 마시니 화장실을 너무 잘 간다. (이건 운동의 효과도 있고, 물의 효과도 있을 듯)


셋째, 물을 많이 마시니 피부가 좋아졌다. 예전에는 몸속에 수분이 부족했는지 엄청 당겼는데, 요즘은 당김이 없다.


넷째, 자세가 달라졌다. (아무래도 의식적으로 허리를 세우게 되고, 조금이라도 뱃살을 빼기 위해 복식호흡을 하게 된다.


다섯째, 가끔 타이트하게 맞는 옷을 입으면 짜증이 났는데, 조금은 유로운 핏이 되니 좋다.


여섯째, 아침잠이 정말 많은데, 헬스장을 가야 하니 평일에는 05:30, 주말에는 08:00에 꼬박꼬박 일어나서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졌다.


일곱째, 배만 부르게 하기 위해 아무거나 먹지 않고, 한번 더 생각하면서 먹게 된다.


여덟째, 저녁식사 이후에도 꼭 뭔가를 찾았는데, 그 버릇이 없어졌다.


아홉째, 자주 먹던 라면을 자연스럽게 끊게 되었다.


열 번째, 학창 시절의 오래 달리기 이후 30분 이상 연속 달려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마라톤을 해볼까? 하는 생각지도 못한 욕구가 생겼다.



이것들 외에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지 모른다. 그런데 불현듯 인바디 외에 객관적으로 증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늘 찾아왔다. 우리 집은 20층이다. 아파트 헬스장은 지하 1층. 근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다. 멘붕이었다. 새 아파트인데 엘리베이터가 자주 고장이 나서(동마다 돌아가면서) 황당하고 화가 났다. 어쨌든 알려야 하니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알렸다. 헬스장에서 신는 운동화는 딱 헬스장에서만 신는다. 그래서 집에서 헬스장으로 이동할 때는 그냥 슬리퍼 신고 다닌다.



머리도 덜 말랐고, 슬리퍼를 신었고, 2시간 내내 운동을 해서 배는 고픈 상태였다. 근데 집에 와서 깨달았다. 3층 정도 올라가는 느낌으로 가뿐하게 올라왔다는 것을... 우와 이럴 수가!! 스스로에게 놀랐고, 본의 아니게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인해 증명을 하게 된 날이었다. 중간에서 쉬지도 않았고, 헐떡거리지도 않고 20층을 올라온 내가 너무 기특하다.(하긴 러닝머신 속도 10으로 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껌이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헬린이도 할 수 있다!

40대도 운동을 하기에 늦지 않았다!!



이번 불현듯 테스트는 "통(通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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