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갈 수 있어서 좋아 :)

어딜 가는데?

by 기뮨

나의 살던 고향은 농촌이다. 옛날에는 기차도 다녔고, 가게도 없었고 유일하게 있는 곳이라고는 휴게소였다. 지금은 자취를 감추어버렸지만, 옛날에는 국도를 오가던 차량들이 많이 들르던 휴게소가 유일한 가게였다. 그러나 휴게소는 비싸디 비쌌기 때문에 명절에 누군가에게 용돈을 받아야 육각형 상자에 담겨있던 꼬깔콘을 사 먹을 수 있었다.



학교도 당연히 멀었다. 그래서 7살 때부터 나는 버스를 혼자 타고 다녀야 했다. 학원도, 학교도, 시장도 버스 타고 가야 했다. 지금은 그렇게 멀어 보이지 않지만 그 당시에는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이 너무 멀어 보였다. 당연히 서점 같은 건 먼 시내를 나가야 갈 수 있었고, 사실 어렸을 때는 서점에 관심도 없었다. 아무튼 도서관이든 뭐든 혜택은 아무것도 없었던 시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이야 발전해서 다른 동네의 모습으로 바뀌었지만 말이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서울 여기저기서 살았었고, 부천에도 살았었다. 근데 지금 사는 곳에는 갑자기 전셋집을 빼 달라는 주인의 요청으로 급하게 알아보고 오게 된 케이스였다. 많이 조사할 시간도 없었고, 기력도 없었다. 근데 이사를 와보니 교보문고를 걸어서 갈 수 있는 게 아닌가! 물론 바로드림이라서 광화문 교보만큼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카페자우도 있고, 책을 볼 수 있는 테이블도 생겼고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어서 아주 흡족하다. 물론 이 동네 살아도 서점에 가지 않는 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을 것이다.



특히나 그린 면허로 차는 없고 면허만 있는 나에게는 걸어서 갈 수 있는 서점이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왕복 교통비가 들면 부담스러울 텐데, 쉬엄쉬엄 걸어서 가면 내가 좋아하는 책이 한가득 있으니 머리가 복잡한 날이면 서점으로 고고씽한다.






나의 마음을 어떻게 다 열어서 보여줄 수 있을까?

보여줄 필요도 없지만, 때에 따라서는 적당히 가면(페르소나)을 쓰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들의 삶 아닌가. 모든 사람이 나의 마음 같지 않고, 내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한다고 한들 어찌하겠는가...



마음이 복잡해도 웃으려고 한다.

마음이 시끄러워도 거기에 몰입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울이 나를 끌어내려고 발버둥을 칠 때에도 나는 너를 뿌리친다.

나는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테니까. 네가 그래 봤자 소용없으니까.



낙망하지 않고, 책을 잡는다.

우울이 잘못된 프레임으로 나를 집어삼키지 못하게 하려고, 나는 정신줄을 붙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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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책방에 가서 나는 오늘도 우울을 이겼다!

그러니 당신도 힘을 내어주길!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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