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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Sep 28. 2019

습관의 무서움

ㄷㄷㄷ

헬린이인 내가 운동을 시작한 지 54일이 되었다. 평소에 잠이 너무 많아서 나 스스로가 맘에 들지 않았었다. 적당히 자는 것이 아니라 자다가 아까운 시간이 다 가니 말이다. 많이 자고 기분이 좋으면 그만이지만, 많이 자고 스스로를 자책하는 것이 반복되었기에 운동을 하는 김에 습관을 바꿔보기로 했다. 사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도 5AM 미라클 모닝을 시도한 적이 있다. 그런데 밖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 매트를 펴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다 보니 긴장감이 떨어져서 오래 지속하지 못했다. 어떤 날은 매트에서 잠이 든 적도 있었다.



어쨌든 이번에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고 어떻게든 매일 운동을 하고 있는데, 평일에는 거의 5시 30분 즈음에 일어난다. (주말에는 헬스장이 문을 9시에 열어서 8시쯤에 일어난다) 인증을 해야 하니 운동을 스킵할 수는 없고, 어차피 가야 하는 거 새벽 시간에 가지 않으면 오후에 할 일을 제대로 못한다. 그러니 결론은 아침에 일어나는 대로 운동을 가야 하는 것이다. 가끔 알람을 못 듣고 6시가 넘어서 눈을 뜬 날은 깜짝 놀라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내려가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문안하게 지켜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직 일어나기 싫은데 일어날 때가 되었나 보다 하고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눈을 반쯤밖에 못 뜨고 억지로 화장실로 가서 잠을 깨기 위해 이를 닦고, 주섬주섬 운동복을 챙겼다. 이제 운동복만 입고, 가방만 들고나가면 되는데 우연히 시계를 보았다.



소름.... 2시 45분이었다.

도대체 이 시간에 왜 깬 건지 알 수도 없었고, 그렇게 머리가 막 돌아가는 시간도 아니었다. 비몽사몽 거리며 레깅스를  입기직전 다행히 시계를 봤으니 다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잠자리로 갔지, 까딱했으면 레깅스를 입은 채 잠이 들뻔했다.




주말을 빼고도 40일 넘게 새벽에 일어나다 보니 당연히 운동을 갈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닦고 옷을 갈아입는 액션을 취한 나 자신에게 깜짝 놀랐다. 우연히 시계를 보지 않았다면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갔다오고도 남았을 것이다. 예전에는 눈을 뜬 다음에도 갈까? 말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로봇처럼 눈 뜨자마자 이 닦고, 옷을 갈아입는 나를 보면서 습관의 체계화가 잡혔구나라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 나오는 낙담의 골짜기를 넘자 처음에는 변화가 없던 체중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잠재력 잠복기를 돌파하기까지 발전의 양상



#66 챌린지 #달팽이 챌린지 인증 덕분에 습관이 고착화된 것은 맞지만, 나 스스로에게 약속을 어기고 싶지 않았고 언제까지만 운동을 미루면서 엉망진창인 몸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았다. 헬린이이지만 50여 일을 운동해보니 좋은 점이 너무 많다. 단지 운동만 시작했을 뿐인데, 더불어 따라오는 효과들이 어마어마하다. 그 얘기는 다음 편에 계속...^^



결론은 낙담의 골짜기를 넘어설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버티자는 것이다. 그래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속하는것을 방해하는 모든것의 유혹으로부터 이겨야한다!! 당신은 할 수 있다!! 물러서지 말고, 꼭 이기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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