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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Sep 24. 2019

멋쟁이 나이키 할아버지

대단해요!

헬스장에서 만난 그 할아버지 얘기다.


어느 날 사이클을 옆에서 타시길래 용기 내서 여쭤보았다.


"어르신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나요? 80 조금 넘었지"


와... 역시다. 80은 넘어 보이셨는데, 얼추 맞췄다^^;;;


조금 있다가 부연 설명해주신다.


"80 하고도 둘이지"


"어떻게 그렇게 정정하세요?"라고 물으니 테니스를 20년 동안 치셨다고 한다.


"와~~ 대단하세요"라고 하니... 약간 쑥스러워하시며...


"난 그냥 즐기러 나오는 거예요. 즐기러"


아직 헬린이인 나는 어금니 꽉 깨물고 운동을 하는 편이다.


솔직히 누워서 내 다리만 드는 게 왜 그렇게 힘든지 이해가 안된다.


서서도 마찬가지다. 팔은 내리고 다리는 올리는 게 쉬워 보이는데 직접 해보면 다리 높이가 점점 내려간다.


근데 할아버지는 즐기신다고한다.







다음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하고 있는데 어떻게 내 얼굴을 딱 알아보시고 먼저 아는 척을 하신다.


"안녕하세요~"


솔직히 좀 놀랬다.


나보다 딱 2배 인생을 사신 어르신께서 너무 공손하게 인사해주셔서 말이다.


대부분 헬스장에서 얼굴을 좀 트고, 말을 섞다 보면 반말을 많이들 하신다.


일반적인 어른들과 다르게 내가 인사하면 똑같이 고개를 숙여주시고, 존대해주시는 82세 나이키 할아버지!


멋지지 않은가?


옷을 잘 입고, 멋을 부려서 멋있는것이 아니라 예의를 갖추고 젊은 사람을 대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


나도 멋있게 늙어야지.


그리고 운동을 즐기는 경지에 이르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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