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것이 한두 개가 아닌 게 문제이지만...
30일 글쓰기는 매일 아침 6시에 그날의 주제가 공개됩니다. 그래서 주어진 주제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이지요. 혼자 제약 없이 글을 쓸 때는 생각지도 못한 주제들이 공개되기도 하고, 그날 밤 12시까지 마감이라는 제한이 글쓰기의 근육을 키워주기에 글쓰기의 습관을 형성하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하는 시스템입니다^^ 질보다 꾸준히 양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매일매일 새로운 주제에 맞게 글을 쓰다 보면 저도 어느덧 글쓰기 실력이 늘어나겠죠? 오늘의 주제는
Q. 매일 들고 다니는 물건 중 안 쓰는 물건. 그럼에도 들고 다녀야 하는 이유?
주말과 공휴일은 쉬고, 평일에는 진행되는 30일 글쓰기가 벌써 22번째이다. 마지막이 곧 다가올 텐데 사실 끝나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 일단은 '양'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최고이기에 과연 이 프로젝트가 끝나도 나는 매일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오늘만 해도 그렇다. 목이 따끔따끔하고 운동할 때 허리 근육을 많이 썼는지 온몸이 쑤신다. 온몸에 힘이 없고, 계속 지치는 하루다. 그렇지만 안 쓸 수 없어서 동전파스를 여기저기 붙이고, 알약을 먹고 gram 앞에 앉아본다.
기본적으로 가방에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안 가지고 다니는 편이긴 하다. 필요한 것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가방이 늘 무겁기 때문이다. 아무리 gram이 가볍다고 해도 책과 함께 갖고 다니면 무겁다. 데일리 리포트는 그때그때 써야 하니 꼭 챙겨줘야 하고, 슬림한 필통과 간소한 화장품 파우치도 챙겨야 한다. 아차차! 텀블러도 없어서는 안 될 품목이다. 입이 심심할 때 녹차라도 마셔야 다이어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니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는 차로 버텨본다.
가방을 직접 뒤적여보니 안쓰면서 들고 다니는 게 발견되었다. 혹시라도 컨디션이 안 좋거나 피곤할 때를 대비해서 비타민과 유산균 한두 개가 화장품 파우치에서 있었다. 사실 집에서 아침저녁으로 비타민과 유산균을 챙겨 먹기 때문에 파우치에 있는 건 꽤나 넣어둔 지 오래되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냥 갖고 다니는 이유는 밖에서 급 피곤해지거나, 뭔가 소화가 잘 안되지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밖에서 버텨야만 하는 날을 위해서다. 비타민과 유산균이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아주 작을 뿐이지만,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그걸 먹으면 나을 것만 같고, 괜찮아질 것만 같다고 생각하면 그런 효과를 거두고도 남는다.
운동한 지 60일이 된 나는 어떻게든 6일을 버텨야 한다. 66일을 운동 안 한다고 해서 큰일 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힘든 시간을 참고 이겨왔기에 어떻게 서든 66일을 채우고 싶다. 그런데 감기 기운이라니! 주말이면 헬스장이 늦게 열고 일찍 닫아서 더군다나 운동의 흐름이 살짝 흔들리면서 마음가짐도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 10월 10일까지 루틴을 유지하고, 인바디에서의 변화를 확인해보고 싶은 이유는 지금까지 운동을 미루고 미루다가 처음 66일을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전파스를 붙이고, 생강차를 마시고, 휴식도 좀 취하면서 내 몸을 달래 본다. 피곤할 수는 있지만 아프다고 뒷걸음치지는 말자. 고지가 눈앞이다!
언제나 이성보다 감정이 이기는 법이다. 마음아 지지 말자!! 중요한 시기에 아프면 나만 고생이다. 고춧가루 팍팍 넣은 콩나물국 먹고 기운 내자!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져 있을 거야!
아프다고 생각하면 아프고, 괜찮다고 생각하면 괜찮아질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마음먹은 대로 될 테니 마음을 잘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