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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뮨 Oct 11. 2019

무료 PT 효과

목소리를 더 크게 해주세요!

다른 곳의 개인 PT보다는 아파트의 PT가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잘못된 습관이 들기 전에 전문가에게 코치를 받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일단은 기초체력도 없는 나였으니 어느 정도는 체력을 만들고 그 이후에 고민해 보기로 한다.



스트레칭 5분

러닝머신 1km

GX룸에서 근력운동 등 맨몸 운동 40분~60분

사이클 5km

러닝머신 1km

스트레칭 5분


두 달 동안 조금 바뀌긴 했지만 근래에는 이런 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아직 기구 사용법을 모르므로 그쪽 동네에는 접근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지만, 지금의 운동량도 절대 부족하지 않으므로 당분간은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모르게 개인 PT를 받는 사람들에게 자동적으로 시선이 간다. 헬스 트레이너의 구령과 PT 받는 분의 신음소리 때문이다. 어떤 자세이길래 신음소리가 이렇게 크지? 하면서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동작들도 간간히 배운다. 물론 요즘에는 유튜브가 너무 잘되어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모든 것을 공짜로 배울 수 있는 시대인 것 같다. 비용도 무료인데, 선생님들도 너무 착하고 친절하셔서 문의하면 댓글로 답도 알려주신다.



간간히 동작을 엿보는 것 외에도 나는 무료 PT 효과를 누리고 있다. 운동의 대부분의 시간을 GX실에 들어가서 혼자 운동을 하는 편이다. 외향적이라고 헬스장 사람들과 막 오지랖 떨 것이라고 상상한다면 오해다. 나는 나에게 말 걸어오지 않는 이상 말하기가 싫다. 내가 운동하는 시간에는 운동이라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은 말들로 나의 시간과 목표에 방해받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다른 글에도 썼지만 본의 아니게 아이가 없고, 시험관을 하니 마니 하는 대화를 공공연한 장소에서 하고 싶지는 않지만,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 여쭤보시니 어쩔 수 없이 대답하는 것뿐이다. 필요 이상으로 나의 사생활에 간섭받지 않고 싶은 외향형인 나다.




유산소 운동도 중요하지만 복부비만인 나는 복근 운동이 주력이다. GX실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시작한다. 내 몸이 아코디언인지 뭔지 헷갈릴 정도로 접었다 폈다를 몇 번이나 반복하는지 모른다. 또 내 다리를 내가 드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도 처음 알았다. 단지 누워서 내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게 이렇게 천근만근이었다니. 이 힘든 싸움을 이기게 해 주는 데는 나의 의지도 중요하겠지만, 밖에서 생생하게 들리는 트레이너 쌤의 구령 소리도 한몫한다. PT 하는 분을 향해 외치는 구령 소리지만, 나는 그 구령 소리를 내 것으로 받아들여서 그 박자에 맞춰서 힘을 내본다. 혼자 하면 그만둘법하지만, "한 개만 더!"  "마지막!"이라는 구령 소리에 힘을 쥐어짜 낸다.



PT에 투자할 여력이 있다면 당연히  PT를 받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므로 하는 데까지 혼자 해볼 생각이다. 레벨 업이 필요하다면 기구 쪽을 활용해야 하는 게 맞으므로 때가 되면 PT를 10회 정도 받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지금은 큰 무리 없이 매일 운동 습관을 만들고, 식이조절을 통해서 약간의 변화를 얻고 싶다. PT는 받고 있지 않지만 트레이너 선생님의 구령 소리에 맞춰서 그만두고 싶은 나의 욕구를 억누르며 오늘도 몇 개를 더 하는 무료 PT 효과를 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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