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뽑아요?
업무에 대한 지식이 전부가 아니다
난 언제나 나보다 나은 사람을 뽑아.
처음 채용을 전담하는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나의 전임자가 채용의 팁을 알려주면서 했던 말이다. 나보다 더 잘난 사람,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을 뽑아라는 건데 개인적으로 내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참 어려운 말이었다.(농담 같지만 진담이다...)
채용담당자는 전문분야가 아닌 부서의 경력직을 채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것이 가장 부담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보니 부서 업무 (실무)는 실무 담당자가 물어볼 테니 채용담당자는 정말로 이 사람 자체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되고 결국 나보다 더 인간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찾는다는 사명으로 현재까지 채용업무를 하게 되었다. 사실 실무능력보다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징계해고가 되는 사례가 더 많다. 일을 못하는 사람이야 어떻게든 가르쳐보겠지만 태도나 사고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무관용의 원칙
을 적용하는 회사가 많다.
보통 나를 위해 일을 해 줄 사람을 채용하는 것은 쉽다. 내 맘에 드는 사람을 뽑으면 된다. 내 말을 잘 듣고 나랑 잘 어울리는 사람, 마음이 가는 사람을 채용하면 된다
그래서 나는 신입 면접을 볼 때도 상대방이 내 매니저가 된다면 과연 이 사람과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상상을 하며 면접을 본다
내 매니저가 된다면 내 입맛대로 고치기 어렵고 내가 맞춰가야 한다. 상대방이 신입이든 경력이든 내가 맞춰갈 정도로 믿음이 가는 사람인가, 말투나 대화 스킬이 성숙한가, 내가 인간적으로 존경할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가, 내가 실수를 했을 때 너그럽게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인가등의 평가이다. 사실 이런 상상으로 면접을 보면 업무는 조금 부족해도 믿음이 가는 후보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고 정말로 고속 승진을 해서 회사에 큰 기여를 해 주는 인재로 성장하는 경우도 보았다.
누군가 그 직무를 수행할 수 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의 카테고리가 있는데 "업무를 하고자 하는 동기", "충분한 지식", "업무를 수행할 역량"이다. 지식은 내가 질문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다른 부분은 채용담당자가 충분히 판단할 수 있다.
본인이 직무에 지식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파트에 힘을 주어 면접을 준비한다면 채용담당자의 인터뷰에서는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지식"에 너무 집중하지 말자. 같은 업무라도 회사마다 배워야 할 것은 늘 있기에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