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하는질문들은부적절한범주에드는것이아니라누군가이렇게해라라고지시했을 때저렇게하면왜안돼요?라고묻는것들이었다. 체육시간에는체육복을입어야한다라고하면왜같은옷을입어야하나요? 집에서입는트레이닝복을입을수없는이유가있나요?라고하고 왜 오른쪽 손을 들고 대답하라고 하시나요? 전 외손을 쓰고 싶어요 라고되묻는것인데청개구리 같지만꼭해야한다고하면은근히하기싫어지는성격 때문이다. Thinking out of the box,상자안에 갇혀 있지 말고 밖에서생각하라는말(흔히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는 표현으로 쓰임)을어릴 때부터실천했던것이었는데오히려나이가들면서보수적이되어가는걸보니아빠딸은맞나 보다.
타 부서에서 일하던 매니저가인사팀의총괄 매니저가되면서전체팀의분위기가많이달라졌다. 그매니저는자신도 ‘정통’ 인사팀의출신이아니기에우리가가진스페셜한능력들을크게인정하지않고진정한 think out of the box를실현하고자했다. 자신과같이일했던직원을인사팀으로데리고오고실력이모자라지만자신과비슷한사람들을채용해본인의 ‘라인’을구축했다. 뭐 기존의 인사 경력보다 타 부서의 경력을 끌어와 다양한 각도로 팀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그녀의 큰 그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사팀 ‘일’을제대로아는사람이없어부서가제대로그기능을하지못하고오랫동안인사업무를했던사람들입장에서는자신들이존중받지못한다고느끼게되었다.
우리가상자 안에서갇혀있다고표현하지만사실상자안에서기본적인숨쉬기는배우고나와야하지않을까라는생각을해본다. 즉, 기본은 알고 생각의 전환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자밖으로나와서생각하기위해서는우선상자 안의환경이어떤지도잘알아야 하고때로는다시상자안에서그편안함을즐기는것도필요하다. 기초가부실한데계속해서화려한데코레이션으로빌딩을장식한다한들그건물의기본적인기능이제대로되지않는다면아무소용이없다. 같은체육복을입어야한다는것이이해가되지않아도일단입어본다. 그리고그것이 불편하다면 합리적으로왜내가다른옷을입어야하는지도생각해본다. 만약다른옷을입었을 때장점이더많다면건의해보고받아들여지지않아도내가제시한의견이타인에게한 번쯤은더생각해볼기회를주었다는것에의미를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