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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꾸바 Aug 12. 2019

일 못하는 건 무능한 상사 탓입니다

일 잘하는 리더가 직원을 키운다

채용박람회 때 나눠 주기로 했던 주문한 제품이 도착하지 않았다.  제품을 선정한 이유는 우리 회사 제품을  아는 담당자가 가장 빨리 받을  있다고 추천을 했기 때문인데 오늘 도착하지 않았으니 이미 늦은 것이다. 박람회 때  선물이 없으면 안 되기에 다시 담당자에게 연락을 했고 그녀에게서  회신은 “중국에서 선적 과정에서 누락이 되었데요. 지금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어요”였다. 그래, 그럴  있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답변은 아니었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는 나도 입과 손이 있으니 직접 물어볼  있으며 이미 벌어진 일의 이유를 알아내는 것은 우선순위가 아니다. 그녀에게 맡겼던 업무는 ‘중국의 변명 전달자 아니라 ‘채용박람회 때 나눠줄 제품을 선택하는 일이었기에 만약 그런 일이 생겼다면 나에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alternative(대안) 제공할  있어야 한다.



일을 하다 보면 회사의 다양한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때로는  역시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디테일한 내용이 아직 결정이 되지도 않았는데 직원들에게 사인을 받아오라는 지시등이 내려올 때도 있다. 인사팀에서도 여러 명의 리더들에게 이거 내일까지  주세요, 다음 주가 마감입니다 등으로 압박을  때가 종종 있는데 우리가 보낸 이메일을 그대로 FYI (for your information) 라며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리더들도 많이 있다. 이렇게 위에서 하라니까 너희도 그냥 하란 소리다.


손을 써서 일을 한다는 것은 위처럼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며 머리를 써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손과 입으로 일하는 리더들 때문에 몇몇 직원들은 리더의 업무를 우습게 본다. 메일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누구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하는 리더는 정보를 본인이 소화를 시키고 필요에 따라서는 대안을 제시하고 메시지를 순화시키기도 한다.  차이점이 노련한 리더를 만드는데 위의 사례에서 만약 그녀가 일을 제대로 했다면 간단한 사유와 함께 다른 제품을 추천해 주는 방식으로 일을 했을 것이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나중에 보고해도 늦지 않다.
 
일머리가 있다 평가를 받는 신입사원들은 보통  업무가 이전에 어떤 방법으로 전달되었으며, 이후에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이해하고 있다. 가령  업무가 엑셀로  직원들의 이름과 개인정보를 리스트업 하는 일이라고 했을 때 그저 시키는 일을 마무리해서 다음으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필요한지를 이해하고 엑셀이 아니라 도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낫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다. 혹은 이후에 작업을 받아서  사람이 알고자 하는 정보가 어떤 것인지를 미리 캐치하여  사람이 일을 하기 쉽게 원하는 정보를 하이라이트를 해서 전달할 수도 있다.
 
결국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알아야지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역시 어려운 점이 있는데 내가 업무 지시를 받았을 때 그 의미나 용도를 알기 위해 “ 해야 하나요?”라고 물어봤을 때 제대로 알려주는 상사가 없을  생긴다. 상사가 위에서 시키는 업무를 그냥 전달했을 , 전후 사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 토를 달고 그래, 그냥 시키면 !”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가끔 성과가 나지 않고 문제가 많았던 직원이 부서 이동을 하면서 놀라운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일머리가 있는 직원은 일을  시키는 리더가 있어야 가능하다. 물론 태생이 똑똑하고 현명한 직원들은 리더를 탓하지 않고 맡은  몫을 충분히  해내지만 분명 일 못하는 리더 아래에서는  빛을 100% 발휘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일 못하는 직원을 이래저래 평가하기보다는 내가 상사로서 일을 잘 시키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 오늘도 이메일을 그대로 포워딩하면서 손으로 일하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 보길 바란다.
 
번외 편) 아무리 리더가 노력해도  못하는 직원도 많다. (나도 안다, 너무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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