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우는 말-이해인
나를 키우는 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 (한국대표 명시선 100)『이해인 나를 키우는 말』, 시인생각(2013.07.29)
말이 짓는 집
내 입에서 나온 말은
가장 먼저 내 귀에 내려앉아
내 마음에 집을 짓는다
미운 말을 던지면
내 안이 먼저 거칠어지고
사랑의 말을 건네면
그 온기가 나를 먼저 감싼다
좋은 말이 나를 키운다는 걸
나는 오늘도
말하며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