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랑켄슈타인을 보고
넷플릭스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봤다. 프랑켄슈타인의 원작 작가인 메리 셸리 영화를 보기도 했고, 워낙 유명한 이야기니까 내용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프랑켄슈타인이 박사의 이름이라는 거 말고는 다 까먹었더라.. 덕분에 처음 보는 이야기처럼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의 비뚤어진 집착과 광기로 세상에 태어난 괴물. 창조하는 데에만 열을 올렸지, 막상 창조에 성공했을 때 그 후의 일은 생각도 안 한 빅터. 여기서부터 노답 냄새가 진하게 났는데..
마치 아이를 키우듯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야 하지.
생긴 건 또 인간 같지 않고 괴물처럼 흉측하지. 자신이 사랑을 갈구했던 남동생의 연인 엘리자베스의(이것도 노답) 사랑까지 받는 걸 보더니 완전히 미쳐버려서는, 결국 자신의 창조물을 죽여버리는 빅터.
하지만 괴물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불사의 몸이었다. 다른 이의 온기를 애타게 그리워하지만, 여기저기 남의 살로 기워져 흉측한 겉모습 때문에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는 괴물이 너무 안쓰럽고 불쌍했다. 진짜 빅터 완전 무책임한 개쓰레기 새끼 아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빅터를 찾아온 괴물이 원한 한 가지. 그저 자기와 똑같은 창조물을 하나만 더 만들어 동반자가 되게 해달라는 것. 그래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근데 여기서 또 개싸가지 모먼트 보여주시는 빅터^^ 결국 다 같이 파멸의 길로~~~
빅터의 마지막 순간.
결국 빅터를 용서하는 괴물.
그리고 빅터는 괴물에게 말한다.
어떻게 해도 죽을 수 없다면
살아있는 동안엔 그저 살라고.
그동안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었던 괴물은
다시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며
진정한 삶을 살아갈 다짐을 하는듯 보인다.
“그리하여 마음은 부서질 것이나,
부서진 채로 살아가리라.“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바이런 경의 이 문장은
괴물의 삶을 말하는 것이겠으나,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의 삶이기도 하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생은 아니지만,
살면서 필연적으로 수없이 부서지고 깨지겠지만,
그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완전 무결한 삶도 없다.
그렇다고 그냥 죽어버리기엔 너무 허망하니까..
그러니 부서진 채로 살자.
그냥 살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