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1일, 대구 수성못 근처 카페에 앉아 각자 어떻게 살고 싶은지 메모했다. 비슷한 미래를 꿈꾸지만 다른 삶을 살았던 우리. 나로서 또 우리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늘 묻고 상상하고 그렇게 놀면서 일상을 쌓아야지.
나님은 어떻게 살고 싶나요??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그래서 행복한 게 뭘까? 행복함을 느낄 때가 언제일까? 생각을 해봤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뜨는 해를 보고 지는 해를 보는 게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어느 날은 돈을 쓰면서 행복감을 느껴요. 비싼 옷을 입으면 더 예뻐 보이고 고급스럽게 보이는 것 같아요. 비싼 호텔에 가면 편하고 사람들이 친절하고 서비스를 누리면 내가 뭔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비싼 밥을 먹으면 고기가 살살 녹고 분위기도 좋아요. 그래서 돈도 많고 싶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돈 걱정 안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종종 부러워요. 인스타 스타들처럼 예뻐지고 싶기도 해요. 인기가 많고 싶은 것 같아요.
배하나는 어떻게 살고 싶나요??
소박하고 단순하고 느리게 살고 싶은 마음이다. 작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면서 살고 싶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단순한 하루하루의 다름을 공유하면서 살고 싶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사랑과 행복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대화하면서,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과 사람과 세상에 대해 공부하고 실천하면서, 세상의 평등에 작게나마 기여하면서, 내 가족의 행복만 바라는 게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작게라도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비의 내음을 맡으면서, 흙의 위대함을 나누면서, 사람의 정을 믿으면서, 내가 우주에서 별 거 아닌 존재라는 걸 인정하면서 작고 소박하고 느리게 살고 싶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아니 지금도 큰 변화를 바라면서 복잡하고 빠르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함께 살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하지만 예술한다는 이유로, 활동한다는 이유로 개인의 삶을 더 크게 생각하고 있다. 과연 이 속도가 느려지고, 얽힌 실타래가 단순해질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까요??
뜨는 해를 보고 지는 해를 보며 차 한잔을 즐길 여유를 가지고 대화하는 삶.
의미 있는 대화와 가벼운 대화를 적절히 할 수 있어야 해요.
삶에 유머가 중요해요.
속상한 일이 있을 때는 차분히 이야기해야 해요.
속상한 일을 들을 때는 이해가 안 가도 감싸줘야 해요.
내 입장이 아니라 그의 입장에서 서 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어요.
서로의 삶을 존중 존경해야 해요.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야 해요.
상대가 주체적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해요.
내가 주체적으로 설 수 있도록 가끔은 상대에게 부끄럼 없이 손을 내밀어야 해요.
다리 꼬지 앉고 일자로 걸으며 건강하게 먹고 운동도 해 야해요.
1년 후 같은 질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