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람

영웅호걸 절세가인

by 나하나

김연수의 '지지 않는 말'의 영웅호걸과 절세가인 파트가 마음에 들었다고 하나에게 말했다.

하나는 그게 왜 마음에 들었냐고 물었다.

‘왜냐고...?’


나는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배하나를 만나면서 나는 배하나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배하나에 대한 마음이 커지면서 나는 배하나에게 가장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 진다.

여기에서 발목이 잡혔다.

배하나에게 나는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장 특별한 사람은...?

나의 욕심이니라.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했다.

문득문득 올라오는 가장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를 잠재우는 데 많은 에너지를 썼다.

때때로 나의 마음을 다스리며 지내고 있던 중 '지지 않는 말'의 영웅호걸과 절세가인이라는 파트를 읽게 되었다.

책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배하나는 영웅호걸이고 나님은 절세가인이다. 우리는 꽃보다 아름다운 운명으로 만났다. 그리고 우리는 이 세상 누구보다 열렬히 사랑하고 있으며 사랑할 것이다.”


나는 믿어 의심치 않기로 했다.
더 이상 마음을 내려놓느라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겠구나!


배하나는 영웅호걸 나님은 절세미인

가장 특별한 존재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렇게 말하고 나면 진짜 그렇게 믿어 버리게 된다는 점이다. 먼저 입과 귀로 취한다. 그다음에는 마음이 취하게 된다. 중국 속담에 "술에 취한 게 아니라 사람에 취했다"라는 게 있는데 그 뜻 그대로다. 평범한 술자리도 그렇게 해서 대단한 자리로 바뀌게 된다. 말이 모든 것을 바꾼다. 어쩌면 우리는 이 삶에 '칭커'당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말해야만 할 때가 올 것이다. 요령은 간단하다. 지금은 호시절이고 모두 영웅호걸 절세가인이며 우리는 꽃보다 아름답게 만나게 됐다. 의심하지 말자.” _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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