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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달 Apr 23. 2021

조그만 욕조 속에


엄마 나 공주같지?

공주? 무슨공주? 아 잠자는 공주?

아니~ 인어공주!!

아.. 아하하하하


내 배 위에서 눈을 감은 얼굴만 보았지

짧은 두 다리를 붙이고 졸랑졸랑 거리는 걸 나중에 봤다

딸의 천연덕스러운 몸짓과, 표정에 아들과 나는 빵 터지고 말았다

아들과 나는 막둥이의 예상할수 없는 익살스런 모습에 웃음을 터뜨릴 가 많다


남편이 욕조를 사자고 할때 짐만될꺼 같다 반대했는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 우리 하루 피로를 녹이는 곳이 되었다

보통 나도 물속에 들어가면 창의적인 생각이 많이 드는데 아이들은 말할것도 없다

아이들의 별별 이야기를 다 듣고 있다보면

우리만 딴세상 어딘가에 놓여있는것 같다


내 뱃속에서 어찌 이 능청스런 귀요미 인어가 나왔을꼬
덕분에 조그만 욕실이 귀가 울리도록 깔깔깔깔 소리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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