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마달 May 10. 2021

나의 둥지에서 너는


예쁜아
내 친구야
나의 작은새야
내 사랑아

벌써 또 훌쩍컸다
누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버둥 거리기만 하던 녀석이 세상 귀엽고 예쁜 꼬마가 되었다
너는 어떤 소녀가 될까. 교복 입은 모습은 얼마나 예쁠까.
어떤 여인이 될까. 세상에서 넘어져 울기도 하고.
뜨거운 사랑도 하고. 가슴 아픈 헤어짐도 겪겠지.
너도 아마 나처럼 엄마도 될테지.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는것. 무겁지만 감사한 일이다.
나같이 작은 사람도 너에겐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된다
너는 어떤 나무로 자랄까.
나는 어떤 나무로 자랐을까.
나의 가지에는 새들이 와서 쉬었다 가고 있는걸까
내 가지에 많은 열매가 열려 내어주고 있는걸까
나의 둥지 안에 너는 충분히 따뜻한 걸까

잎을 잔뜩 끌어올려 환한 해를 듬뿍 받으려 한다
좋은 비도, 좋은 바람도 많이 맞고 싶다
너를 보고 있으면
엄마는.
나는.
그러고 싶어진다

작가의 이전글 조그만 욕조 속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