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집으로 강아지가 온다. 그애가 온다. 마음이 며칠 계속 심란하다.지금도 그렇다.
이 결정을 하기까지 정말 몇년의 시간을 보냈다. 아들은 계속 강아지를 키우는것 간절히 그것 하나만을 원하고 나는 정말 사소한것에서부터 큰일까지 a에서 z까지 다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깔끔하고 완벽한 마음의 결정은 내려지지 않더라
그래도 오게될 그 아이가 우리와 가족이 된다는것. 존재와 존재가 만나게 될꺼란것. 우리에게 큰 존재가 될꺼란걸 이미 마음에서 커지게 되었다. 그리고 어린시절 나만을 일순위로 대하며 무한한 사랑을 주던 하얀 강아지 뚜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주가끔 내 꿈에 찾아오는 반가운 네가.. 가족중에 오직 내꿈에만 찾아오는 신기한 네가. 살아생전에도. 지금도 나만을 바라보고 찾아오는것 같은 너인데.. 내가 다른 강아지를 키워도 되는건지..서운해서 시무룩해지지는 않은건지. 뒤돌아 서진 않은건지..꿈에 나타날때마다 나는 믿게되었었다. 무지개다리 끝에 정말로 니가 날 기다린다는 것을.
존재와 존재가 만날때 무언가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것이 행복이든.안정감이든.상처가되든. 찝찝한냄새로 남게 되는 그 무엇이든.. 때로 나의 존재를 뒤흔드는 무엇이 되든..
하얀강아지 뚜뚜는 내 어린시절을 온전한 따뜻함으로 오직 나를 향한 무한한 사랑으로 지울수 없이 진하게 남아있다. 우리집에 강아지가 생긴다는건 분명히 우리가족의 정서가 어떤식으로든 많이 달라질꺼란 예감이 확실히 든다. 그리고 어려움도 많이 맞딱드리게 되겠지.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내 인생은 말로 도저히 다 형언이 안될만큼 달라졌다. 잃게 된것 힘들었던것 무수히 많지만 그것을 다 덮을만큼 아이들은 충분히 내 인생을 빛이나고 풍요로운 시간들로 바꾸어주었다.
그아이가 우리집에 아직 오지 않았지만 분명 조금 비슷할것 같다. 기대와 걱정으로 버무려지는 오늘 하루다.
존재와 존재가 만나는건 정말 단순한 일이 아닌것 같다. 한존재가 오는것은 정말 무수히 많은것들이 함께 따라오는일. 우리가 조금더 확장되기를. 덕분에 우리가 마음의 크기가 넓어지기를.
이제 서로에게 좋은 시간들을 선물해주기를
우리의 만남으로 일어나는 창발이 무엇일지 알수 없지만 좋은것들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