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ley Myers / Ana Vidovic
전쟁이 끝나고 나면 찾아오는 고요함은 진정한 평화일까?
누군가는 아들을 잃고, 누군가는 남편을 잃고, 누군가는 아버지를 잃었다. 모두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가 남은 그 전쟁 이후를 과연 평화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모든 갈등은 언젠가 끝이 난다. 하지만 갈등이 남긴 건 그 끝과 함께 영원히 계속된다.
그런 식의 평화는 원하지 않는다고 외쳐도 세상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세상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갈등한다. 그리고 인간은 상처 입는다. 잠시 갈등이 멈춘 상태를 평화라고 부를 뿐이다. 상처 가득한 평화. 그건 마치 갈라진 땅처럼 눈에 두드러져 보인다. 비가 내리면 그 틈으로 물이 흐르고 상처를 더 크게 벌린다. 갈라진 땅 사이를 흐르는 맹렬한 물줄기가 그 상처를 후벼 파고 이어서 고통이 따라온다. 기억으로 만든 고통, 기억의 재생으로 반복되는 고통.
그 상처는 치유될 수 있을까? 아니면 화상의 흔적처럼 영원히 지니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
누구에게나 기억하지도 못할 만큼의 상처가 존재한다. 누구에게나…
어떤 사람은 폭탄에 맞아서, 어떤 사람은 칼에 베여서, 어떤 사람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에도 상처를 입는다. 땅의 강도強度가 모두 다른 것처럼 모든 사람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은 누군가의 한숨 소리에도 커다란 상처를 입는다.
상처를 받아들이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맞서서 싸우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나는 그 상처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수용하는 내게 위로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내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기를 바라는 내게 그 목소리는 말한다. 당신의 상처가 내게도 다른 누군가에게도 상처를 준다고. 그저, 이제 일어나서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만 한다고.
카바티나Cavatina, 스탠리 메이어스Stanley Myers가 1970년에 작곡한 곡을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가 연주했다. 아카데미상 5개와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1978년 영화 디어헌터The Deer Hunter에 삽입되고 나서 카바티나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전쟁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 그들의 치유될 수 없는 상처. 카바티나는 그 벌어진 상처를 부드럽게 어루만지고 그곳에 새살이 돋아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기원하는 기도처럼 들린다. 상처가 생기기 이전보다 더 온전한 모습으로…
아래 영상은 1973년 클레오 레인Cleo Laine이 가사를 쓰고 직접 노래한 버전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상처받은 여인의 아름다운 노래다.
He was beautiful
그는 아름다웠습니다
Beautiful to my eyes
내 눈에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From the moment
그를 보는 순간
I saw him the sun filled the sky
하늘은 태양으로 가득 찼습니다
He was so, so beautiful
그는 그저 바라만 봐도
Beautiful just to hold
아름다웠습니다
In my dreams he was springtime winter was cold
내 꿈의 겨울은 추웠지만 그는 따뜻한 봄이었습니다
How could I tell him
사랑에 빠져버린 나의 마음을
What I so clearly could see
그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Though I longed for him
그에게 간절히 바라봅니다
Another trusted me completely
나에게 온전히 마음을 주기를
So I never could be free
그래서 내가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기를
He was beautiful
그는 아름다웠습니다
Knowing now that he cared
이제는 그의 마음을 압니다
I will always remember time that we shared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을 나는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Now it's all over
이제 모든 게 끝나 버렸군요
Still the feeling linger on
나의 마음은 아직도 당신에게 머물러 있는데
For my dream keeps returning now that he's gone
그는 떠나갔지만 내 꿈이 되어 계속 돌아옵니다
For it was beautiful, beautiful
너무나 아름다웠던
Beautiful to be loved
너무나 아름다웠던 나만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