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ep You Can't Take Back
같은 음악이라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들리지는 않는다. 같은 사람을 만난다고 누구나 똑같은 걸 느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것은 같은 바다, 같은 하늘, 같은 그림처럼 모든 것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어떤 대상에 대한 이해라는 건 그 대상의 실체보다는 이해하는 '나'에게 달린 문제니까.
어느 날, 늘 듣던 음악이 다르게 들린다. 어떤 사람에겐 갑자기 찾아오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의식을 집중하는 법을 알고 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물론 소리에 대한 집중은 자연스럽게 훈련되기도 한다.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오케스트라에서 악기를 연주하면서, 혹은 비긴 어게인Begin Again, 2013같은 영화를 보는 게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하나의 음악으로만 들리던 소리가, 사실은 여러 가지 소리의 조합이라는 걸 새삼스럽게 인식하고 나면, 우리는 화음 속에 존재하는 다른 선율을 감지할 수 있다. 흔히 멜로디라고 부르는 주선율만을 인식하던 습관에서 벗어나면서 멜로디 뒤에, 옆에, 혹은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운 곳에, 다른 음색을 가진 다른 선율이 다른 리듬으로 움직이고 있는 걸 듣게 된다. 이건 처음 인식하는 사람에겐 매우 놀라운 경험이 된다. 그리고 이 경험을 반복하고 집중하다 보면, 거기에 또 다른 선율이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선율이, 거기에 또 다른 선율까지.
피아노가 주선율 앞으로 나와 움직인다. 마치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첫인사를 하듯이. 그리고 왼쪽으로 천천히 자리를 옮긴다. 중앙에서는 다시 주선율이 선명하게 들린다. 아까보다 더 선명하게 들리는 주선율의 색깔이 묘하게 달라져 있다. 맞다. 내 귀엔 여전히 피아노 연주가 들리기 때문에 주선율은 마치 다른 옷을 입은 것처럼 변신한 것이다.
이제 첼로가 등장한다. 피아노의 등장과 비슷한 과정이다. 그리고 첼로는 주선율의 아래쪽에 자리를 잡는다. 주선율은 이제 두 개의 옷을 입고 있다. 흔들리는 파도 속에 풀어놓은 물감처럼 변화무쌍한 두 개의 옷.
이렇게 여러 개의 악기가 여러 개의 옷처럼 주선율과 함께 살아서 움직인다. 이제 나는 눈을 감고 많은 악기들을 본다. 그 소리를 본다. 그리고 각각의 소리에 하나씩 집중해본다. 내가 집중하는 악기의 소리가 무대 앞으로 나온다. 그건 연주자의 역량이나 곡의 구성과는 상관없다. 단지 그 악기가 연주 중이라면 내 의지에 따라 위치와 크기를 바꿀 수 있다.
이제 음악은 완전히 다르게 들린다. 음악을 이루는 요소를 발견하는 기쁨이 함께한다. 그리고 그것에 깊이 집중하게 된다. 한 번 그곳에 발을 디디고 나면 웬만해선 빠져나오기가 어렵다. 그 세계에는 아직 그곳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겐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한 사람에겐 이 세계와 관련한 딜레마가 있다. 그건 깊이 빠지고 나면, 그리고 그 요소/기술에 지나치게 집중하다 보면, 점점 음악을 잃어간다는 점이다. 음악은 요소/기술이 아니라 요소/기술로 만들어진 어떤 것이기 때문이다. 본래의 음악에 집중하려고 하면 요소/기술의 세계가 주는 기쁨이 사라지는 것 같고, 반대의 경우엔 음악이 주는 애초의 느낌을 잃어버리는 셈이 된다. 이 딜레마를 극복한 사람은 전문 음악가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곳에 머무르는 사람은 기술자에 불과한 존재가 되고 만다. 물론 음악을 취미로 하거나 감상만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에게도 이 딜레마는 존재한다. 그들에게도 음악의 요소/기술의 세계는 존재하니까.
만일 음악의 요소/기술의 세계를 경험하고, 그리고 딜레마를 극복한다면, 음악은 어떻게 들릴까? 사실 음악은 변하지 않았다. 처음에 들었던 것처럼 여전히 하나의 소리, 하나의 에너지 덩어리로 들린다. 모든 음악가가 만들어 내는 게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소리. 그러나 다양한 요소로 만들어진 복잡하기 그지없는 건축물과 같은 존재. 음악은 처음에 들었던 것처럼 들리지만 우리는 처음과는 다른 것을 느끼고 알게 된다. 하나의 선율 뒤에 다양한 형태의 요소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하나의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깊은 이해, 그건 이해하려는 대상의 모든 요소를 살필 수 있어야 하며, 동시에 그 요소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실체를 편견 없이 마주할 때 가능한 것이다. 결국, 음악에 있어서 깊은 이해란 그 음악을 이루는 모든 요소와 실체가 만들어내는 울림을 완전히-변형 없이 내게 스며들 수 있도록 나를 열어놓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는 음악과 하나가 되며, 그 순간 나를 이루던 요소와 음악의 요소가 공명하며 순수한 존재의 상태로 춤추는 걸 목격할 수 있다. 거기는 이미 이전에 있던 세계가 아니다. 나와 음악이 만들어 낸 또 다른 창조의 세계인 것이다.
So you find yourself at the subway
with your world in a bag by your side
and all at once it seemed like a good way
you realize
It's the end of the line
For what it's worth
here comes the train upon the track
there goes the pain it cuts to black
are you ready for the last act to take a step
you can't take back?
take in all the punches you could take
took them all right on your chest
Now the countless back is breaking
again again
for what it's worth
here comes the train upon the track
there goes the pain it cuts to black
are you ready for the last act to take a step
you can't take back
Did she love you?
Did she take you down?
Was she on her knees when she kissed your crown?
tell me what you found
here comes the rain
so hold your hat
and don't pray to god
cause he won't talk back
are you ready for the last act to take a step
you can't take back back back?
you can't take back back back
so you find yourself at the subway
with your world in a bag by your s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