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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람 Oct 09. 2017

이번엔 뭐라고 할래?

마음의 오류, 뤼디거 샤헤

"이번에는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라고 물어보라. 그리고 주의를 기울여 무엇이 다가오는지 관찰하라.
다음 생각은 어디에 있는가? 아마도 상당히 오랫동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것이다."
2009년에 번역 출판된 '마음의 오류', 지금은 절판되었다.

'마음의 오류'의 작가 뤼디거 샤헤Rüdiger Schache는 독일인이다.

그의 책 '마음의 오류Die 7 Schleier vor der Wahrheit'를 보면 그가 독일인이라는 게 잘 믿어지지 않는다. 마치 불교서적을 현대 유럽에 맞게 번역해 놓은 것 같다. 아주 쉽게.


그러나 원본이 가진 어려움 때문에 느껴지는 복잡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원제는 직역하면 '진실 앞의 7가지 베일'이다. 작가는 진실을 가리는 베일 7개를 설명하고 있다.

7가지 베일을 전부 읽을 것인가는 각자 선택할 사항이다.

하지만 쉽게 이해되고 적용할 수 있는 게 바로 위에 적어 놓은 내용이다.


"이번에는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라고 물어보라.


생각이 멈춘다.

부처는 그 생각이 멈춘 상태, 그 자리가 바로 '본래의 나'라고 가르쳤다.

사고하고 계산하는 영리한 이성, 즉 에고가 잠잠해지면 나타나는 순수한 상태의 '나'가 진짜 '나'라는 설명이다.

말을 이해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진짜로 알아차리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여러가지 방법들이 난무한다.

각각 자신에게 효과가 있었던 방법들이 그 후배와 제자들을 통해 전해지면서,

어떤 건 종교가 되기도 하고 어떤 건 수련방법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점점 어려워진다.

체험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전하는 '깨달은 이들의 방법'이 온전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엔 어떤 생각이 떠오를까?"

이건 효과가 빠르다.


그리고 그 다음,

5분이상을 이 상태를 유지하도록 반복해본다.

그러면 시끄럽게 떠들던 내 자아가 조용해지고, 그 뒤에 언제나 있었지만 볼 수 없었던,

바로 그 '나'를 만나게 된다.


대체, 그 다음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이런! 또 자아가 끼어들고 말았다.

"다음엔 뭐라고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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