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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람 Oct 16. 2017

삶의 바닥에서 만난 지혜

아티스트 웨이 Artist's Way / 줄리아 카메론

줄리아 카메론Julia Cameron은 영화감독 마틴 스콜세지Martin Scorsese와 결혼하고 함께 시나리오 작업을 했지만 '그의 아내'라는 대접에 만족해야 했다. 인정받지 못하는 작가, 남편이 천재였기에 인정받기는 더 힘들었다. 그런 그녀에겐 술이 필요했다. 그리고 알코올 중독자가 된다. 그 인생의 바닥에서 그녀는 내면의 소리를 만난다.


성공적인 인생, 성공적인 발견 뒤엔 언제나 이런 극적인 드라마가 있다. 그 바닥에서 뭔가를 찾고 다시 수면으로 올라온 사람들이 바로 성공한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그녀의 성공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진정한 승리였다.


창작을 직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아니 어쩌면 창작이 직업이 아닌 사람에게야말로 내면의 아티스트를 깨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자신이 거대한 사회조직의 단순한 부속물이 아니라 창조하는 주체로 세상에 태어났다는, 정체성에 대한 각성이 바로 인생을 값지게 하기 때문이다.



아티스트 웨이Artist's Way에서는 12주짜리 '갱생'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재밌다. 특히 처음 몇 단원이 그렇다. 기본 도구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 모닝페이지Morning Pages아티스트 데이트Artist Date 등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효과적이다. 그리고 뭔가 특별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내면의 변화라는 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변화를 확실히 느끼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 아마, 1주일 이상 꾸준히 기록해보면 이게 정말 효과적이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이성과 논리로 살던 사람에게 직관과 영감이 주는 경험은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이 경험은 우리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과 완전히 똑같다. 그러니까 이 특별한 경험은 사실 본래 우리의 모습이었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런 본래의 모습을 잃고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그런 그들이 갖고 있는 평가의 기준이 결국 우리로 하여금 본래의 모습을 '잊고 살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 책이 세계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베스트셀러가 된 건 아마도 인간이라면 모두 자신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줄리아 카메론이 알코올 중독으로 삶의 바닥에서 만난 지혜가, 

아직 바닥까지 내려가지는 않아서 이 정도면 살 만하다고 느끼고 있는 우리에게는 정말 귀중한 교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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