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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람 Jan 09. 2016

밥 딜런 Bob Dylan, 전설 혹은 우상

Blowing in the Wind

1941년생, 62년 데뷔.

밥 딜런Bob Dylan, 그는 지금도 어디선가 노래를 하고 있을까?

팬들은 알고 있을까? 아님 '바람'만이 알고 있을까?


밥 딜런을 세계적인 저항의 아이콘으로 만든 노래는 우리나라에 '바람만이 아는 대답'으로 번역돼서 알려진 Blowing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직역해보면 '대답은 바람에 날리고 있지'쯤 되지 않을까? 대답이 없어서 모르는 게 아니라 들을 귀가 없어서 모르는 거라는 얘기.



63년 발매된 <THE FREEWHEELIN' BOB DYLAN>에 수록된 곡이다. 20대 초반에 쓴 가사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이 모든 게 끝이 날까요?'


질문은 평범하지만 진지한 사람의 관점에서 한 거라면, 대답 부분은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 할 법한 얘기다.


'모든 답이 전부 바람 속에 날리고 있다.'


모두가 들을 만큼 충분히 세상 구석구석에 퍼져있는데, 아무도 그 대답을 듣지 못하고 자꾸 질문만 던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밥 딜런을 위대한 시인詩人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은 다르게 생각한 것 같다.

왜?


군중들은 그 '대답'을 들어야 할 대상이 정부와 정치가들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르며 시위를 한다. 그 앞에 그들의 우상, 깨어있는 시인 밥 딜런을 모시고.


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 노래는 그런 의미로 쓴 게 아니라구요. 정치적인 생각이 담긴 노래가 아닙니다."


사실은 이렇게 말해야 했는지도 모른다.

"내 노래를 들어야 하는 건 바로 당신들 전부입니다."



지금,

밥 딜런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는 록음악을 한다.

특이하게도, 1965년에 공식적으로 음악적 방향 전환을 선포한다. 맞다. 아주 오래전이다. Blowing in the Wind 발표 후 2년 만의 일이다. 그는 그때부터 공식적으로 포크 가수가 아니었던 것이다.


밥 딜런이 2006년 그래미 최우수 뮤직비디오상을 받은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듯하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저항의 아이콘이 아니다.



이렇게 자신의 왕좌에서 속히 내려온 밥 딜런.


혹시,

그가 진짜 깨달은 전설 속의 인물은 아닐까?




Blowing in the Wind Bob Dylan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How many seas must a white dove sail
Before she sleeps in the sand?
Yes, and how many times must the cannon balls fly
Before they're forever bann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사람이라고 불리울 수 있을까?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를 건너야

모래밭에서 편안히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가야

포탄사용이 영원히 금지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네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


Yes, and how many years can a mountain exist
Before it's washed to the sea?
Yes, and how many years can some people exist
Before they're allowed to be free?
Yes, and how many times can a man turn his head
And pretend that he just doesn't see?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산은 얼마나 오랜 세월을 서 있어야

바다로 씻겨갈 수 있을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세월을 살아야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도대체 얼마나 여러 번 고개를 돌려야

보이지 않는 척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네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


Yes, and how many times must a man look up
Before he can see the sky?
Yes, and how many ears must one man have
Before he can hear people cry?
Yes, and how many deaths will it take 'till he knows
That too many people have died?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 in the wind

사람은 얼마나 여러 번 올려다봐야

하늘을 볼 수 있을까?

도대체 얼마나 많은 귀가 있어야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다네

그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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