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cia Ch'io Pianga / Barbra Streisand
클래식 음악을 들어보면 가끔 목소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목수가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와 같은 뜻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악기를 전혀 다루지 못하는 사람에게 수십억을 호가하는 귀한 명품을 준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까.
영화 샤인Shine의 주인공인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David Helfgott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그리고 실제로 부서지고 마는 피아노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걸 보면 진정한 대가들에게 악기가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 보인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는 자신만의 앨범을 통해서 활동했고, 뮤지컬에도 여러 편 출연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부르는 클래식 음악은 내겐 처음이었다.
누가 노래하는지 모르고 듣는 동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선 오페라 가수가 아닌 것은 분명했다.
성량이 상대적으로 무척 작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색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해가 있을까 봐 미리 밝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정말 아름답다. 다만 이 노래를 들어보면 기가 막히게 아름다운 목소리로 연주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음색으로 들린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는 부드럽고 우아한 고급스러운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
약간 어둡게 들리는 그녀의 지나치게 부드러운 음색은, 마치 안개가 자욱한 새벽의 여름 바다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처럼 가슴에 스며들었다가 그대로 사라진다.
슬픔보다,
슬픔을 느끼기보다,
그 슬픔을 가슴에 안아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고요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이
세상의 모든 소리를 멈추게 하고
이 음악만 남겨놓은 것 같다.
Lascia ch'io pianga
울게 내버려 두소서
Mia cruda sorte
비참한 나의 운명이여
È che sospiri la libertà!
잃어버린 자유에 난 한 숨 짓네
È che sospiri
난 한 숨 짓네
È che sospiri la libertà!
잃어버린 자유에 난 한 숨 짓네
Lascia ch'io pianga
울게 내버려 두소서
Mia cruda sorte
비참한 나의 운명이여
È che sospiri la libertà!
잃어버린 자유에 난 한 숨 짓네
Il duolo infranga queste ritorte de'miei martiri
이 비애가 내 고통의 사슬을 끊게 해 주소서
Sol per pietà
그저 자비로서
De'miei martiri
나의 고통의
Sol per pietà
그저 자비로서
Lascia ch'io pianga
울게 내버려 두소서
Mia cruda sorte
비참한 나의 운명이여
È che sospiri la libertà!
잃어버린 자유에 난 한 숨 짓네
È che sospiri
난 한 숨 짓네
È che sospiri la libertà!
잃어버린 자유에 난 한 숨 짓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