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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함 Feb 12. 2022

0. 프롤로그

고흥 군민이 된 지 1년이 되었다. 배달음식, 새벽 배송, 당근 마켓이 없는 세상에서 나름 잘 적응하며 살고 있다.


오늘은 밖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흙과 볏짚내가 바람을 타고 담장을 넘어왔다. 요즘 한참 추수를 하느라 분주한데 이맘때는 이런 냄새가 나는구나 싶었다. 간간이 자소엽 향이 섞인 찬바람이 불어올 때는 기분이 좋다.


세왕이에게 시골살이가 어떠냐 물었다. 도시 삶의 만족도가 80점이라면 지금은 95점이라고 했다. 100점이 되지 않은 까닭은 지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좋을 것 같아서 남겨둔 점수라고 했다. 그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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