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뒤로하고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궤도를 이탈한 열차 같았다. 세상이 돌아가는 중심에서 한참 벗어나 아웃사이더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여행자의 삶도 일상이 되어 갈 무렵 덜컥 돌아갈 현실이 걱정되었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걱정보다 ‘어떻게 살아가는 게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 가득했다. 다시 궤도로 돌아가는 상상은 안되고 자연과 자유 속에서 살아가는 미래만 보였다. 상상 속 미래에 이끌려 오다 보니 우리는 촌. 사. 람. 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