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농사짓고 싶어서 시골에 온 사람이 아니라 시골에 살고 싶어서 농사를 지어야 하나 생각한 사람이었다. 시골=농사라는 생각에 땅이며 작물이며 알아보는데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어어어 하다가 그대로 휩쓸려 버릴 것 같은 느낌에 브레이크를 잡았다. 내 마음대로 살고 싶어 내려왔는데 빚더미에 발목 잡힐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농사는 잠정적 보류다.
대신 집 한켠 코딱지 만한 화단에 작물을 심어보기로 했다. 우선 첫 번째로 할 일은 밭 갈기. 잡초로 가득한 화단 한켠을 호미로 두들겨 패며 갈았는데 내가 얻어맞은 느낌이다. 아이고야 저녁에 앓아누웠다.
땅부터 덜컥 살뻔했던 과거의 나~ 잘 참았어 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