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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함 Feb 18. 2022

11. 예의 바른 아이

두 달 반 동안 일했던 면사무소 알바가 끝나고 본격적인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세왕이도 출퇴근에서 재택근무로 전환되어 드디어 두 집 살림을 청산했다. 그동안 내내 붙어있다 몇 개월 주말부부로 지내니 애틋했다. 그런데 어째 세왕이는 얼굴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시골생활에 적응하던 어느 날, 점심을 해결하러 국밥집에 가는 길이었다.  동네 골목길에서 마주친 한 초등학생이 양손을 배꼽 위에 올리고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순간 당황스러워서 똑같이 인사했다 “어.. 네 안녕하세요?” 어린이에게 공손한 인사를 받은 게 이렇게 당황스러운 일이 었던가… 나도 어렸을 땐 인사 잘했었는데. 어느새 이웃에 누가 사는지 알 수 없던 곳이 익숙해져 버렸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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