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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함 Feb 23. 2022

14. 오! 좋은 생각이다.


틈틈이 살 곳을 알아보러 다녔다. 산책을 하기도 하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며 이 동네 저 동네 구경했다. 우리가 원하는 동네는 가구 수가 너무 많지 않고, 주변에 산책할만한 곳이 있으며, 시골 풍경이 남아있는 곳이었다. 마음에 드는 동네는 몇 군데 있었지만 집을 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여행 전부터 옛집에 관심이 많았는데 몇 년 사이 구옥을 수리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며 시골 집값이 들썩이는 게 눈으로 보였다. 게다가 부동산이며 교차로며 나온 집들을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새집 수준으로 품과 돈이 들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지만 고칠 수 있는 집인가, 고칠 수 없는 집인가 판단하는 눈이 우리에겐 없다. 아빠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옛집을 사든 고치든 아는 만큼 보이지 않겠냐며 한옥학교에 다녀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오! 좋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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