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새벽 6시 반에 일어나 3시간이 걸리는 길을 달려 도착한 한옥학교에서 8시간의 수업을 듣고 한 시간 거리 친정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일요일에 다시 8시간 수업을 듣고 3시간을 운전해서 내려오길 2달째. 헥헥헥 다시 생각해도 강행군이었다. 그런데 희한하게 몸은 피로했지만 지치진 않는다. 되려 집에 오는 길에는 병아리처럼 뺙뺙 거리며 새로 배운 걸 이야기하고 잘하니 못하니,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보따리를 가득 싣고 내려왔다.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나오는 건지… 평소에 방콕 모드를 유지하는 나날이지만 하고 싶어서 하는 일에는 자체적으로 고효율 모드 바뀌는 것 같다. 나름 (전통있는) 하이브리드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