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인솔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문제는 전화 업무다. 접종 2-3일 전에 마을회관 앞에서 모인다는 전화를 시작으로 접종 후 3일간 이상 증상이 있는지 모니터링 전화를 한다. 하루에 적게는 30통에서 많게는 200통 가까이 통화를 한다. 잘 전달되면 문제가 아닌데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한 후로 모르는 번호는 잘 받지도 않는다. 전화를 받고 툭 끊어버리기도 하고 귀가 안 들린다며 크게 말하라고 역정을 내기도 한다. 좋은 마음으로 전화를 했다가 마음이 많이 상하곤 했다. 역시 육체노동보다 감정 노동이 고된 것 같다.
유리멘탈을 줍줍한 뒤 스스로 세뇌를 한다. 나는 ARS다. 나는 A.I. 다. 나는 로봇이다. 나는 강철 멘탈이다.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