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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함 Mar 11. 2022

23. 저고리를 입고

어느 날 버스에 내리는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머리를 반듯하게 쪽지고 비녀를 꽂은 고운 머리와 연 하늘색 저고리를 입은 그 모습이 오랫동안 머리에 남았다. 백신을 맞는 것이 마을 밖으로 나온 귀찮은 일이 아닌 특별한 소풍인 것처럼 예쁘게 차려입은 모습.


광복, 6.25, 민주화운동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남을 사건들을 살아온 이들에게 코로나는 또 다른 역사의 흐름일 테지. 굴곡진 역사를 뒤로한 그들은 우스갯소리로 내 죽기 전에 관광버스 타고 놀러 나갈 수 있겠냐 아우성이다. 코로나로 답답한 건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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