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일주일 정도 지나니 업무에 완벽 적응했다. 버스에 올라 인원 파악을 위해 출석을 부른다.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는데 다들 조용히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기다린다. 동무들이 잘 대답하는지 지켜보다 답을 놓치면 주변에서 여기 있다고 대신 손들어 주기도 한다. 버스 안에 묘한 설렘과 긴장이 있다. 매일매일 수학여행 인솔자가 된 기분.
버스가 출발하고 등 뒤로 대화 소리가 들렸다. 수줍은 목소리로 말한다. “ 내 이름으로 불리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소. “ 그러면서 아직 자신을 이름으로 불러주는 사람이 있어 좋다고 말한다. 누군가의 배우자, 부모, 조부모가 아닌 온전한 자신으로 불리는 일이 이렇게나 설레는 일인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