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도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지역 관광버스를 돌아가며 탑승했는데 센스 있는 버스기사님들은 트로트 틀어주신다. 그냥 트로트 말고 원로가수의 고전 트로트를 틀어주시는데 생전 처음 듣는 노래들이 타임머신을 탄 것 같다. (타임머신을 타고 싶다면 무정 열차, 울고 넘는 박달재를 찾아보면 된다.) 이 시대 키워드는 눈물, 열차, 고향, OO 아가씨, OO 타령 들이다. 사연 많은 노래들로 가득한 버스 안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음악 감상실이 된다. 중절모에 지팡이를 짚으신 무뚝뚝해 보이는 노신사도 발로 박자를 맞춘다. 종종 접종 순서가 밀려 버스에서 한참 기다릴 때가 있는데 음악을 틀어두면 시간이 금방 지난다. 그리고 하차할 때면 기사님의 손을 꼭 붙잡고 말한다. “어찌 이렇게 좋은 노래를 틀어주시오, 너무 고맙소 “
하나의 부작용이 있다면 나도 모르게 노래에 중독된다는 거다. 잠들기 전에 웅얼거리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끝순아 어디로 가니 고향땅이 보고 싶구나…’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