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마을의 접종이 있었던 날이다. 여느 때와 같이 백신 접종을 마친 후 돌아온 마을 회관 앞, 버스에서 조심히 내려오길 도와드리고 잘 들어가시라 인사를 드렸다. 두 명의 할아버지들은 경운기를 타고 한 손을 척 올리며 쿨하게 퇴장, 다른 한쪽에서는 할머니가 사륜바이크 뒤에 가방을 척척 얹으시며 찡끗 웃고 더 쿨하게 퇴장, 그 옆 에는 잘 가라 인사하던 할아버지가 삽자루가 실린 오토바이를 타고 유유히 골목으로 퇴장, 그 뒤 전동카트 앞 바구니에 가방을 넣고 “조심히 가소”라며 종종종 퇴장. 그다음은 전동 유모차를 끌면서 “고생 많았소”라며 느릿느릿 할머니 퇴장, 그 뒤 지팡이를 짚으신 어르신들은 팔각정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하는데 괜찮다면서 내가 퇴장.
서울에서 흔하게 보이는 공유 킥보드는 없지만 집집마다 맞춤형 자가용은 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