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을 겪지 않았더라면, 엄마는 글을 쓰지 않았을 거야
지금 여러분의 삶에 고통과 근심이 많이 찾아온다는 것은, 여러분이라는 배가 더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아파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축하할 일이죠
- 단단한 말, 김종원
얘들아,
엄마는 '나쁜 일이 생겼을 때 평온함을 유지하는 7가지 태도'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을 때 위의 문장이 가장 마음에 와닿더라. 힘든 일이나 나쁜 일이 생기면 '아...., 진짜 왜 이런 일은 나한테만 생기는 거야!'같은 생각에 빠지기 쉽거든. 다른 사람들은 다 행복해 보이고, 나만 불행하게 느껴지지.
엄마의 학창 시절에도 그런 시기가 있었단다. 친구들이 모두 엄마를 따돌렸던 일이지. 지금도 따돌림이 시작된 사건을 기억하는 걸 보니 충격이 큰 일이었던 건 틀림없나 봐. 그때 그 아이들이 말한 건 체육시간에 축구를 했는데, 엄마가 공을 너무 잘 차서?! 자기들이 골을 넣을 수 없다는 게 이유였어.
엄마는 그 시절 뜨거운 여름, 학교를 오가며 외로웠고, 불행했어. 세상이 모두 엄마를 등진 것 같았지. 그 힘들었던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일기와 할머니 덕분이었단다. 그 시절 일기장에 힘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고 나면 무언가 속이 후련해졌던 거야. 그리고 그 일기를 본 할머니가 학교에 도움도 요청하셨어. 하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기에 할머니는 발 벗고 직접 나서셨지. 왕따 주동자를 직접 만나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머니 스타일로 조치?! 를 취하신 거야.
그 당시 너무 힘들고 괴로웠지만, 그 시기에 엄마는 글쓰기를 시작했단다. 살려고 시작한 글쓰기가 삶이 나에게 준 소중한 선물이었던 거야. 지금도 나쁜 일이 생기면 엄마는 일기를 쓴단다. 결과적으로 나쁜 일은 엄마를 한 뼘씩 더 성장하게 만드는 기회였던 거지. 니체도 같은 말을 했어.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고 말이야.
지금 너희들은 어떤 기회를 만나고 있는 중이니?
엄마가 너희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싶단다. 그러니 기회를 마주하는 과정에서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꼭, 얘기해 주렴.
오늘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