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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의 시기, 회사는 어떤 경력직 채용하고 싶어할까

개인의 커리어 고민 vs 회사의 채용 고민 양쪽 입장을 들여다 보며

회사에서 인재 분들을 모시는 입장, 채용하는 포지션이 되어 보니 꼭 모시고 싶은 분들이 확연히 보이더라고요. 개인 분들의 커리어 고민 vs 채용하는 회사의 고민 양쪽 입장을 실시간 경험 중인데, 몇가지 공유드려볼까 합니다.



1. "아무 제약 조건이 없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나요?" 이 질문에 답이 다양하고 풍요로운 분.   

1:1 커리어 클리닉에서도, 면접에서도 저의 첫 질문인데요. 가장 재미없었던 답은, '건물주가 되고 싶다'.

물론, 면접이라고 꼭 일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다는 답변을 할 필요는 없고,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돈은 중요하죠. 그런데, 일하는 이유가 오로지 '돈'인 분과는 할 이야기가 뚝 없어지더라고요.

일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여정을 지나왔거나, 번아웃일 때, 이 질문에 답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어요. 사실 매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해요. 새해의 시작이라는 느낌이 기분 좋게 남아 있는 1월 한 달 동안, 마음 속에 담아두고 천천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2. 언제 시간이 이렇게 갔지? 면접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대화' 하게 되는 분.   

대화가 된다는 것은, 서로 교집합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죠.

이 회사가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나는 무슨 일을 할 것 같은지, 하고 싶은지, 나의 직무와 관련해 개선할 부분 혹은 아이디어를 미리 생각해보고 적극적으로 피력하시는 분들께 아무래도 좀 더 귀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 회사의 문화, 비전 등등도 알아보고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시간 투자해서 검색만 좀 해도 왠만하면 다 아실 수 있거든요.



3. 내가 하는 일을 끝까지 해본 분.   

내가 이 일을 왜 했고 어디까지 파봤고 이래서 좋았다 아쉬운건 뭐였다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분께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물론 회사에서 하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없죠. 시켜서 하는 일, 해야만 하는 일도 많은 게 사실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얕은 수준으로 해내는 분인지 좀 더 깊이 들어가 보는 분인지 무엇을 '다르게' 하려고 했는지가 포인트가 됩니다.



4. '내가 똑똑해서 다 했다'가 아니라 팀 내, 팀 간 협업의 즐거움을 알고 계시는 분   

자신의 일을 근사하게 '포장'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내가 이만큼 잘나고 똑똑하다 자랑하는 것보다는,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가 더 중요해요.

그 과정에서 협업이 필연적인데요. 협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잘 안될땐 어떻게 설득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분인지도 보게 되더라고요.

이 세상에 혼자 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5.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기도 하지만, 일단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시작이 되겠죠.

하고 싶은 마음이 강렬하면 어떻게든 하게 되어 있다고 스스로 믿는 분들이 있어요. 그리고 이런 분들은, 눈빛이 다르더라고요. 반짝반짝.



6. 내 일을 나만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 분   

아무래도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내 일의 기준, 관점이 있는가. 왜 이 일을 하는가. 무엇을 다르게 시도해 보았는가. 어려운 질문이지만, 평소에 일에 대해 깊게 고민을 하신 분들과는 면접 과정에서 오히려 제가 새롭게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혹한기, 이직을 하고 싶어도 포지션이 다 말라 붙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요.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외국계 가리지 않고 다들 몸 사리는 시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인재 찾기는 언제나 목마른 것이 회사의 현실이더라고요.


그러므로, ‘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내가 그 일에 대한 열정과 고민의 깊이가 남다르다면, 자신 있게 문을 두드리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변곡점의 시대에는 오히려 그런 것들이 무기가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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