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이직도 잘한다
'더 좋은 회사'의 조건
: 아는 만큼 이직도 잘 한다
제가 커리어 코칭을 하며 놀란 것은, 의외로 많은 분들이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없이 이직을 결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 간판만 보고 이직했다가 후회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했고, 대기업/외국계/스타트업 등 너무 크고 추상적인 분류로 접근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회사를 옮길 때 어떤 준비를 하시나요? 구직 사이트에서 현직자의 후기를 보는 것은 다들 해보셨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것만으론 불충분합니다.
이직을 고민할 때 우리는, 좀 더 깊고 넓게 회사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일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곳에서 여러분은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자신과 그 회사가 맞을지 충분히 고려하고 따져보아야 합니다.
이직하려는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핵심 경쟁력은 무엇인지, 그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무엇이며 현재 업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미래 성장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그곳에서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 분석해 봐야만 해요. 그래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아는 만큼 이직도 잘합니다. 어떤 것을 체크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기업 탐색 방법을 살펴 보시죠.
지금 여러분의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지 않아도 일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규모가 큰 조직일수록, 먼 이야기 같죠. “나는 OO팀에서 일하는 OO일 뿐인데 비즈니스 모델이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골치 아프게 그것까지 알아야 하나 싶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이 더 좋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면, 알아야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지, 그에 따른 ‘핵심 역량’을 갖추었는지에 따라 회사의 흥망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입니다.
‘WeWork’(위워크)를 예로 들어볼까요? 2016년 8월에 한국에 진출한 위워크는 설립 7년만에 기업 가치 22조를 달성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기업 중 하나입니다. 12개국 33개 도시에 진출, 입주 기업 숫자는 1만개를 돌파했고 회원은 6만명이 넘었죠. 한국에는 2016년 진출한 이후 10개 지점을 내며 확장세입니다. 위워크는 간단히 설명하자면 ‘공간 플랫폼’ 입니다.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10년 또는 20년 단위로 사무 공간을 장기간 임대한 뒤, 그걸 다시 잘게 나누어 월 단위의 코워킹 스페이스로 재임대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건물 전체 또는 전 층을 한 회사 만의 전용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책상, 의자, 캐비닛 등을 구비하고 개인이나 소규모 회사를 위한 공간 등으로 임대하면서 ‘멤버십’ 비용을 받습니다.
위워크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만 빌려주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를 하는데 필요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러한 서비스 가치를 회원사로부터 받는 비용에 녹여 내고 있는데요. 회의실을 빌려주고 프린트나 라운지 공간을 공유하며, 커피나 맥주 등을 제공할 뿐 아니라 입주 회원사 및 구성원들끼리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구인 공고를 낼 수 있고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다른 국가의 회원들로부터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이런 이유로 위워크는 자신들은 부동산 회사가 아닌 IT서비스 기업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단순 임대업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구축해 주는 걸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것은 발상의 전환이었죠. 위워크가 미래를 바라보는 젊은 세대에게 인기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다 보면 좋은 것이, 내가 이 회사에 가서 재미있게 일 할 수 있을까가 눈에 보입니다. 이 회사에서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내가 기존에 하던 직무와 연관성이 얼마나 될지, 또 내가 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회사의 가치가 어느 정도 부합하는지 분석이 가능합니다.
위워크라면 [부동산 + IT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럼 일단 이 부분에 관심이 있어야, 이 회사에서의 일이 더 재미있을 것 입니다. 이것을 기본으로 일을 더 작은 단위로 쪼개보는 것이죠.
위워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입지를 선정하는 일, 회원사간 커뮤니티가 형성되도록 지원하고 운영하는 일,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를 정의, 유지, 개선하는 일, 글로벌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유지, 개선하는 일, 멤버십 비용을 책정, 조율하는 일, 이러한 활동을 외부에 알리는 일, 입주 회원사들이 많아지도록 세일즈 하는 일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 중 어디에 본인이 적합한지, 왜 그런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죠.
여러분도 관심 있는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핵심 역량을 분석해보세요. 이 고민이 깊은 수준으로 이루어지면 이루어질수록, 여러분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감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원문: "아는 만큼 이직도 잘 한다"...회사를 옮기기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