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in나 詩 121
시인은 말했다
일상어보다
조금 어긋나는 언어가
시적 표현이라고
익숙한 문장을
낯설게 다듬고
그 의미가
멀리 흘러가지 못하게
멈춰 세워야 한다고
나는 물었다
왜 그래야만 하는지
누군가 만든 범주 안에서만
시가 완성된다고
믿는 이유가 무엇인지
시는
규칙을 지켜서
태어나기도 하고
규칙을 깨뜨려
돋보이기도 한다
중요한 건
시의 언어와 형식이 아니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시를 쓰는 까닭은
분명하다
나의 문장과 언어로
시를 쓰는 이유다
그래서
나답게
오늘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