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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잇 Apr 21. 2020

영화, <시저는 죽어야 한다>

예술을 알고나니 이 작은 방이 감옥이 되었구나


타비아니 형제가 감독인 영화 <시저는 죽어야 한다>는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한 작품이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수감자들이 교화 프로그램으로 연극을 연습해 실제로 공연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배우는 실제 수감자. 그러나 완전히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렸지만 각본도 있고 연출도 있는 영화다. 처음에는 다큐멘터리로 오해하고 영화를 봤는데, 그러기에는 카메라 무빙이나 미장센이 다큐스럽지 않았다.


수감자들이 극에서 준비하고 공연하는 연극 이름은 셰익스피어의 <줄리어스 시저>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제목은 <시저는 죽어야 한다>이다. 보는 사람들은 제목이 이렇게 지어진 이유를 고민해보게 되고, 어김없이 보이쓰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셰익스피어의 극 속에는 많은 감정과 사실들이 담겨있었는데, 수감자들은 극에 몰입하는 과정에서 점차 교도소에 오기 전 자신의 삶이 떠오르기도 하고 담담하게 심경을 고백하기도 한다.


영화가 끝날 때 극중의 코시모 대사가 바로 "예술을 알고나니 이 작은 방이 감옥이 되었구나"인데, 이 대사 한 줄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대사다. 여운에 한동안 엔딩 크레딧을 넋 놓고 바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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