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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잇 Oct 26. 2022

음악, 내가 있는 세상에 와주는.

브런치북을 마무리하며

초등학생 어린이 시절부터 항상 자기소개의 취미와 특기란에 음악, 영화, 독서와 같은 것들을 써왔다. 셋 다 많은 사람이 즐기는 문화생활이라 때로 진정성이 의심받지만, 그래도 나는 꽤 진심인 취미였다.


몇 년 전에는 영화 모임을 통해 다양한 대화를 하다가 <컨셉진>에 모임이 소개된 적도 있다. 대학 졸업 직전에는 음악과 관련된 직업은 이미 늦은 것 같고(그땐 이렇게 생각했다), 글 쓰는 걸 좋아하니 영화나 책에 관한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며 영화 관련 교양 수업을 듣고 진로 상담을 했다.


이렇게 책을, 영화를, 음악을 전부 사랑하는데 왜 지금에라도 음악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엄청 큰 후회를 할 것 같이 이게 그렇게나 하고 싶었을까. 줄곧 생각했다. 이제 가까스로 여러 이유 중 하나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단 하나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하지만 아주 큰 이야기이다.



책과 영화는 나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다준다. 그래서 좋아한다. 자유롭게 꿈꾸고 그리는 세상. 그런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했다. 그래서 비현실적인 장르를 조금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그런데 음악은 내가 있는 세상으로 와준다.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여행을 각인시켜주고 슬픔을 치유해주고. 아마 나는 내가 있는 세상이 조금 더 중요한 사람이었던 것일 거다. 그래서 내게 음악의 이미지는 뭐랄까 좀.. 따뜻하다.


내가 느끼는 것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고, 그것을 공감하거나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큰 행운이며, 내가 누군가의 삶에 잠깐이라도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그건 오히려 나에게 축복이겠지.



처음에는 레슨 날마다 쓰기 시작해서 근래는  하나를 녹음할 때마다 보컬 일지를 열심히 기록했다. 그러다 다양한 생각이 들면 에세이를 쓰기도 하고. 손으로  기록을 브런치로 옮기며 브런치 매거진도 만들어 보고 브런치북도 신청할  있게 됐다.  읽고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신기하고 즐거웠던. 앞으로도 쭈욱 새기고 싶은 보잘것없는  기억의 편린들을 이곳에 기록해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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