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잇 Oct 23. 2022

레슨 마지막 날, 아무튼 독립!

22년 8월의 기록, <잘 지내>

며칠 전 레슨 날, 보컬 선생님께서 갑자기 오늘까지로 이만 레슨을 끝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날은 원래 유튜브에 올릴 곡을 녹음하는 일정이었는데. 갑자기 선생님의 힘든 상황을 전달받았다. 그런 후 30분 정도 밥 아저씨의 ‘참 쉽죠?’ 느낌으로다가 녹음을 한 뒤에 마스터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오늘 바로 끝내기보다는 한 달이라도 물어볼 시간 좀 달랬더니 너무 쉬워서 그럴 게 아니라고 하셨다. 아니 전 그걸 하기 위한 배경 지식 자체가 없는데요(눈물). 당장에 이해는 되는 듯했지만 들었던 설명들은 왼쪽 귀에서 오른쪽 귀로 쏜살같이 도망쳐 나갔다.



-

지금 가장 크게 반성하는 점은, 레슨 시간이 누적됨에 따라 신뢰가 쌓이면서 어떤 결정을 할 때 너무 쌤 말씀에 의존을 해버렸나 싶은 것이다. 특히 에이블톤을 추천하시며 기왕 윈도우 가성비 좋으니 사면 공부하는 거 도와주겠다고 하셨는데, 마음으로는 원래 쓰던 로직을 계속 쓰고 싶었지만 선뜻 많이 알려주신다고 하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왜 컴퓨터를 사버렸을까. 사실 살 때도 좀 이 부분을 걱정했었는데 역시나...


누구든 당연히 자기 상황이 가장 중요하니 선생님은 당시에는 도와줄 수 있었겠지만, 나중에는 아닐 수 있는 건데. 나는 오롯이 100퍼센트 나만의 판단을 내렸어야 했다. 원체 맥의 로직이 잘 맞았던 데다, 찾아보니 배우고 싶은 프로듀서님이 로직으로 미디 수업을 한다고 하셔서 더 후회된다. 방금 산 새 컴퓨터를 팔 수도 없고 참 애매하다. 이건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될 실수다. 큰돈이 들어버린 인생 수업. 휴.



-

각종 프리랜서 일들과 아르바이트 시간이 조금 정리되어 가는 때다. 드디어 미디 공부든 보컬 연습이든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되어서 본격 공부하고 성장할 시기인데. 잘 맞는, 금전적으로도 감당 가능한 선의 선생님을 다시 찾으려고 하니 아득하다. 은근히 잘하고 잘 맞는 선생님 찾기가 어렵다. 그런 점에서 여태까지의 보컬 선생님께는 정말 감사한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녹음, 믹스, 마스터링만 해도 정신이 없을 것 같긴 하다. 아이고. 너무 허접하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어떻게든 되겠지. 오늘은 글도 정신이 없는 느낌이다. 세상만사가 원래 이런 법이지, 뭐. 그치만 그러려니 싶기도 한, 어차피 언젠간 올 날이었던, 다시 레슨 하는 그날까지 아무튼 독립!



적재

<잘 지내>

https://youtu.be/Yt_tw2T1tlU


이전 26화 작업실을 구해보아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