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마을에서 입지 봤다가 서울에 카페 차릴 결심을 하기
가끔 만나는 전 직장 선배님들과 어느 날 만나서 수다를 떠는 중 갑자기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했다.
"수원에 빈 점포가 있어.
월세나 그런 걸 받을 생각이 없으니 거기서 카페나 뭘 한 번 키워봤으면 좋겠는데,
관심 있어?"
이 이야기를 같이 들은 다른 분은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그 순간 나는 고민에 빠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것들을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모임'을 진행하게 위해서 필요한 것, 브랜딩이라는 것을 해볼 수도 있는 곳. 외에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하기 위해 내게 필요했던 것. 그것이 바로 공간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여러 가지 활동에 꼭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있던 곳.
근래 경주에서 오래 카페를 운영하다 상경한 서윗(가명)이 생각났다.
스윗은 홀로 카페를 운영해 자신의 가계를 책임지며 훌륭한 1인 가구의 가장으로 성장했지만. 암튼 서울에 와버렸자네? 그래서 그이에게 해당 안건을 제안하며 우리는 함께 현장 답사를 가보게 되었다.
가게를 제안하셨던 분이 방문 전에 간단히 위치 설명도 해주셨고 나름대로 어떤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지 분석도 해주셨다. 처음에는 저녁에, 두 번째에는 낮에 방문했다.
결론은 진행 불가.
출발에서 도착까지 편도 2시간 20분 전후.
아파트 주민은 많겠지만 실제 도보로 다니는 유동인구 적음.
초등학교 앞이나 이미 무인 카페와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있음.
기타 등등 그 외에도 못 할 이유가 너무 많았다.
월세 0원이라는 매력이 너무너무 커서 이 건이 되게 하려고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이건.. 성공요인을 찾아가면서 애를 쓰기도 전에 수명을 갈아 넣을 수밖에 없는 가속노화의 삶이 될 것이 뻔했다. 될지 안 될지 모르는 기회와 돈을 위해 내 소중한 건강과 시간을 버릴 순 없잖아. 아쉽지만 내게는 가치의 순서가 그렇다.
다만 그 과정에서 출퇴근을 4-5시간 할 거면 가까운 데서 4시간 오픈을 더 하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그러면 한 번 찾아보자'는 진행이 되었다. 사실 그 뒤로 나는 마음은 있지만 조금 소극적이었는데, 친구는 열심히 '커작'을 들락날락하며 괜찮은 곳이 매물로 나오면 바로바로 나에게 전달해 줬다.
그렇게 전에는 생각도 않던 '서울에서 카페 창업'이 스멀스멀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