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방법에 대하여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방법에 대하여...
살다보면 희한하게도 갑자기 보이지 않는 하나가 반드시 생기곤 한다. 어제까지 분명히 봤고 썼던 물건인데 하필이면 오늘 쓸려니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찾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그 물건을 사용했을 때의 동선을 떠올린다. 원래 쓰던 물건들은 늘 움직이던 장소내에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분실물은 늘 동선내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분실물은 사람에게 술래잡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을 한 것이다. 그런데 동선에서 쉽게 발견이 되겠는가. 그리 재미없는 게임을 할 거 였다면 애초에 숨지도 않았을터.
이럴 땐 동선 내 반경 1미터를 죄다 뒤져야 한다. 좀 귀찮지만 어쩔 수 없다. 동선 중에서도 움직임이 많았던 장소를 중심으로 1미터 반경 내를 다 뒤져야 한다.
그래도 나타나지 않을 땐 이 분실물 녀석의 놀이 난이도가 중에서 상으로 올라간다. 어딘가 숨어서 주인이 찾는 모습을 광분을 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이때 우리는 꽤 호들갑을 떨어줘야만 한다. 주인이 호들갑을 떨어줘야 재미를 실컷 즐기고 나타나 주기 때문이다. 호들갑을 떨 땐 혼자보다는 동참해주는 이가 있으면 더 좋다. 그럼 튀어나올 확룰이 높아진다. 거기에 동참인이 배우자면 찾아질 확룰이 더 높아진다. 왜냐면 호들갑을 떨 땐 배우자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 더 말한다면 이 녀석은 주인의 손에 의해 찾아지기보다는 타인의 손에 의해 찾아지는 걸 더 즐기는 요상한 녀석이다. 한 사람의 손만 탄 덕분인지 가끔 타인의 손을 타기를 바라는 일탈을 꿈꾸는 것 같다. 고로 다분히 바람끼가 있는 분실물의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물건찾기에 반드시 타인이 동참하도록 유도하기 바란다.
그래도 찾아지지 않는 녀석들이 있다. 그 녀석들은 꽁꽁 숨어서 사회와 격리되고 싶어하는 놈들이라 아무리 찾아도 찾아지지 않는다. 그럴 땐 그냥 놔두면 된다. 되도록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외로움에 지치고 지치면 어느날 불쑥 튀어나오는 녀석들이다.
자, 다시 정리해보면
물건을 분실했을 땐
동선을 찾아다니고 그래도 없으면
동선 중 자주 움직인 곳 1미터 반경으로 찾아보고 그래도 없으면
동참인을 찾아서 호들갑을 떨어주고 그래도 없으면
포기하고 그녀석의 외로움이 바닥을 칠 때꺼지 기다려주면 된다.
이 요상한 녀석들 중에는 당신이 착용하고 있는 안경이 될 수도 있고 지갑이 될 수도 있으면 심지어는 당신이 착용하고 있는 옷가지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당신 몸뚱아리 하나를 제외하곤 다 요상한 녀석들이다.
분명히 어제 저녁 만지작 거렸던 카드 하나가 출근하려니 찾아지지 않았다. 그 녀석은 아내에 의해 찾아졌다. 이 바람끼 다분한 녀석. 아니나 다를까 색상도 시커먼 색이다. 이 녀석, 깜장색이었을 때 진즉에 바람끼를 알아봤어야 했다.
오늘은 내 주머니 속에서 잘 지내거라.
오늘도 무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