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낯선

오랜만의 xx은 참 낯선 삶이다

by 생각하는냥

밖은 날씨가 너무도 춥다. 평소 입지도 않던 내복마저 꺼내 입게 만든 그런 혹독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외출을 하려고 옷을 껴입고 중무장을 하고 나서려다 멈칫했다. 주머니 안에 있어야 할 휴대폰이 없는 것이다. 늘 첫번째 두던 주머니와 두번째 두던 주머니를 뒤져도 없어서 주머니란 주머니는 다 뒤져보았다. 그래도 없었다.


대체 어디에 둔건가? 화장실에라도 둔 건 아닐까? 혹시 밖에 떨어뜨리기라도 한걸까? 바로 다른 전화기를 들어 전화를 눌렀다. 폰은 늘 진동으로 두었으니 귀를 쫑긋 세워야만 했다. 그런데 진동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불안이 먼저 찾아왔다. 주변에 없다는 건 밖에 흘린 게 되기 때문에 찾기 어려울 거라는 불안한 생각이 든 게다.


그런데 어디선가 미세한 진동이 상의쪽에서 느껴지기 시작했다. 진동이 느껴지는 곳을 찾아 겉주머니와 안주머니를 다시 다 뒤졌는데도 휴대폰은 찾을 수 없었다. 혹시 주머니가 터져서 옷 안감으로 들어간 건 아닌가 싶어 다시 또 뒤적거렸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상의를 모조리 벗고 나서야 진동의 근원지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바지 뒷주머니였다. 아무리 내복을 입었다지만 엉덩이 감각이 그렇게 둔할 수가 있나. 원래 참 예민했던 곳인데 말이다. 아무리 내복을 입었다지만 ㅠㅠ


오랜만의 내복은 참 낯선 삶이다.


#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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